일경컴퓨터_2023/11/09(1)_ERP의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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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Nikkei Computer_2023.11.9 특집 요약 (p12~25)

ERP의 새로운 시대
생성 AI로 도구에서 파트너로

기간계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ERP(통합 기간 업무 시스템)가 일본에 상륙한 지 30년이 지났다. 향후 주역이 되는 것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형의 ERP일 것이다.

최근 생성 AI(인공지능)와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ERP는 유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서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는 ‘파트너’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 ERP의 미래와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포인트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쳐 본다.

Part 1. SaaS 시대의 개막, 생성 AI가 뒷받침

주요 ERP 벤더들이 클라우드 시프트로 빠르게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생성 AI 등 최신 IT를 적시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 클라우드 ERP 이용률이 낮은 일본 기업들도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을 실현하려면 클라우드형 ERP를 도입해야 한다. AI 등에 관한 기능도 클라우드형 ERP에서만 전개할 계획이다”. 10월, 일본을 방문한 독일 SAP의 클라인 CEO는 기자 설명회에서 AI 관련 기능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1990년대에 일본에 상륙해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기업에서 확산된 ERP가 이제 큰 전기를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SAP는 최근 1~2년, 급속히 클라우드 시프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CEO의 말대로 SAP 재팬은 올해 이후 온프레미스(자사 소유)형 ERP를 원칙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미국 오라클도 클라우드형 ERP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ERP'에 주력하고 있다. 온프레미스형 ERP 오라클 E-Business Suite와 JD Edwards Enterprise One 판매는 여전히 지속하고 있지만, AI를 이용한 신기능 구현은 Oracle Fusion Cloud ERP에서만 하겠다고 밝혔다.

-- 클라우드 시프트는 필연적 --
최근 대형 ERP 벤더들이 클라우드 시프트를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성 AI를 비롯한 AI 관련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적시에 도입하기 위해서이다.

생성 AI로 대표되는 AI 기능의 정밀도를 높이려면 대량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유저 기업이 개별 환경에서 온프레미스형 ERP를 운용해 각 사의 데이터 베이스에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정밀도 향상을 꾀하기 어렵다. 최신 AI 기능을 높은 정밀도로 제공하길 원하는 ERP 벤더에게 클라우드 시프트 강화는 필연적이다.

주요 업체들은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ERP를 유저의 명확한 지시 및 조작이 필요한 '도구'에서 애매모호한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로 진화시켜, 예측이나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가 주류였던 AI 기능을 한 단계 높은 스테이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P는 올 9월, 생성 AI를 이용한 대화형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쥴(Joule)’을 발표했다. ‘2년간의 고객 A에 대한 매출과 이익률을 제품별로 알고 싶다'와 같은 원하는 정보를 구어체로 입력하면, ERP에 축적된 데이터에서 필요한 것을 취득하고 그래프화해 제시한다. 클라인 CEO는 "지금까지 유저가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쥴로 대체해 유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오라클도 같은 방침을 내놓았다. 엘리슨 회장 겸 CTO(최고기술자)는 “생성 AI를 통해 유저의 생산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당사는 오랫동안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생성 AI는 앱의 사용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SAP와 오라클 외에도 생성 AI를 채택하는 ERP 벤더는 증가하고 있다. ‘Workday’를 제공하는 미국의 워크데이는 올 9월에 개최한 자사의 연차 이벤트에서 인사 영역에서 생성 AI의 활용을 시작한다고 발표. ‘Microsoft Dynamics 365’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3월에 ‘Microsoft Dynamics 365 Copilot’을 발표. ERP에 생성 AI 기능을 포함시켜 제공한다고 밝혔다.

-- SaaS형 ERP가 주류로 --
ERP 패키지는 회계나 판매, 구매 등 기업의 자금 흐름을 구성하는 백오피스 업무, 생산 관리나 인사 등 많은 기업에 공통되는 범용적인 업무 지원 기능을 정리한 패키지 소프트웨어이다. 기간계 시스템 구축 시 ERP 패키지를 이용하면 개발 기간 단축 및 코스트 억제를 기대할 수 있다. 회계나 인사는 관련 법 규제 변경이 많아 패키지 버전 업에 따라 제도 변경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앞으로 ERP는 클라우드형이 당연해질 것이다. 특히 ERP 벤더가 버전업 타이밍을 정하거나 인프라 운용을 담당하는 SaaS형 ERP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프레미스 서버 대신 'Amazon Web Services'나 'Microsoft Azure'와 같은 퍼블릭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것은 SaaS형 ERP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다.

“SAP는 고객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SaaS형 ERP를 추천하는 것은 고객사가 좀 더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SAP 재팬의 이나가키(稲垣) Enterprise Cloud 사업 총괄 바이스프레지던트는 설명한다. “온프레미스형 ERP의 버전 업 빈도로는 당사가 상정하는 제품의 진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이나가키 바이스프레지던트).

오라클은 2013년에 SaaS형 ERP 제공을 시작해 올해로 11년째. “제공을 개시했을 당시에는 아직 ERP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많지 않는 등, 충분히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SaaS형 ERP는 지난 10년간 기술적으로 진화해 왔다”라고 일본 오라클의 나카야마(中山) 본부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 경영층의 의식도 변화 --
유저 기업 경영층의 ERP에 대한 개념도 크게 달라졌다.
많은 기업들이 ERP의 도입을 개시한 2000년대 전반에는 ‘백오피스 업무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영 환경의 변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인력 부족 문제도 겹쳐 백오피스 업무에서도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가 요구되고 있다.

“예전처럼 ‘3년간 100억 엔을 들여 ERP를 도입한다’와 같은 프로젝트는 경영진이 반대하고 있다”. 후지쓰의 DX 자회사인 Ridgelinez의 이토(伊藤) Partner Enabling & Integration Practice Leader는 이렇게 말한다.

오라클 재팬의 무토(武藤) 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 총괄 바이스프레지던트도 “ERP 패키지가 자사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나오면, 이전에는 경영자가 고액의 비용을 들여 애드온(Add-On, 추가 개발) 소프트웨어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의식이 변화해 ERP에 맞춰 연장 업무를 바꾸라고 경영자들이 요구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 도입 방법도 바뀐다 --
SaaS형 ERP 보급은 지금까지 많은 유저 기업들이 가진 ERP에 대한 상식도 뒤집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품 고르는 방법. 온프레미스형 ERP를 도입할 경우, 자사 업무 프로세스나 업무 방식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편 SaaS형 ERP의 경우에는 한 번 도입해도 정기적인 버전업이 발생한다. '지금의 ERP가 자사에 적합한지'뿐만 아니라 'AI 등 신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품 선택 관점이 바뀌면 제품 도입 방식도 달라진다. 그 동안 ERP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애드온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ERP 업무 프로세스를 자사에 맞춰왔다. 그러나 SaaS형 ERP를 도입할 경우, 원칙적으로 애드온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없다. ‘패키지에 맞추는 것’을 거의 강제적으로 실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도저히 업무를 맞출 수 없는 부분은 ERP가 아닌 다른 SaaS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

 

어빔컨설팅의 스즈키(鈴木) 다이렉터는 “기업의 강점은 다양해지고 있다. ERP뿐만 아니라, 업계 특화형 클라우드 등을 이용해 기간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 일본에서의 보급은 지금부터--
외국계 ERP 벤더들이 SaaS형 ERP로 시프트 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의 도입은 아직 추진되고 있지 않다.

가트너 재팬의 조사에 따르면, 올 6월 시점에서 SaaS형 ERP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35%로, 전체 약 3분의 1. SAP의 제품으로 비교하면 클라우드 버전 ERP인 'S/4HANA Cloud'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8%인데 반해, 온프레미스 버전인 'SAP ERP'나 'S/4 HANA'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일본 기업들은 아직 ERP의 보수 기한 만료에 따른 버전 업에 신경 쓰고 있다. DX의 기반으로서의 ERP 도입 등, 새로운 목적에는 관심이 없다”. 가트너 재팬의 혼요시(本好) 리서치&어드바이저리 부문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지적한다.

아직은 ERP 벤더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일본 시장이지만, 머지않아 일본 기업도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최신 기능은 SaaS형 ERP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망설이다간 기업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

다음 회부터는 SaaS형 ERP가 어떻게 생성 AI를 흡수하기 시작하고 있는지, 그리고 SaaS형 ERP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Part 2. ERP를 기업 파트너로, 신기능 속속 등장

독일의 SAP와 미국의 오라클 등 주요 ERP 벤더들이 생성 AI 기능을 속속 발표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ERP를 파트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한편, 생성 AI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도리어 약점으로 작용할 위험도 있다.

Part 3. 실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두 가지 포인트

AI를 도입해 급속히 진화하는 SaaS형 ERP. 그 실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도입 방법이나 운용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온프레미스형 ERP의 상식은 통하지 않는다.

ERP를 이용하는 기업은 앞으로 SaaS형 ERP 활용을 강요 받게 될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시스템 도입 및 운용에 있어서 온프레미스형 ERP와는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SaaS형 ERP의 실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없게 된다.생성 AI를 비롯해 ERP 벤더가 제공하는 편리한 기능들이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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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IT가 위험하다
• AWS가 IPv4 주소에 과금, '펜딩 클라우드'가 직면하고 있는 변혁

특집
• ERP의 새로운 시대 -- 생성 AI를 통해 도구에서 파트너로
• SaaS 시대 개막, 생성 AI가 뒷받침
• ERP를 기업의 파트너로, 새로운 기능들이 속속 등장
• 실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두 가지 포인트

특집
• 생성 AI로 흔들리는 ‘교육’ -- 민간 교육 대기업이 제시하는 ‘사용처’
• ‘가르치지 않는’ 시장 확대, AI 활용을 통한 지식 탐색
• 교재에 생성 AI 도입, 베네세와 각켄 등이 선도
• 인터뷰
후쿠즈미(福住) 각켄쥬쿠(学硏塾)홀딩스 사장 -- 생성 AI로 적절한 학습법 제안, 교재와 해답, 지도 데이터로 이해를 도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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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는 '문의', 생성 AI로 사람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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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aS로의 생성 AI 도입이 속속 등장, 대량의 학습 데이터로 정밀도 향상
• 다이이치생명이 AWS을 통해 시스템 기반 구축, Azure 병용의 멀티 클라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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