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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컴퓨터_2019/06/13_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랩(Grab)의 정체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90613
  • 페이지수/크기 : 106page/28cm

요약

Nikkei Computer_2019.6.13 특집 요약 (p42~49)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랩(Grab)의 정체
동남아 최강의 데카콘

추정 기업 가치가 140억달러(약 1조 5,333억엔). 전세계에 단 18곳 밖에 없는 ‘데카콘’ 기업 중 하나인 그랩은 단순히 ‘배차 서비스’만을 위한 기업이 아니다. 전자 결재, 소액 융자, 보험, 물류,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그랩은 동남아시아인들의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어 이를 서포트하고 있다. IT활용에 있어서 중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그랩이 있는 동남아시아도 일본 보다 앞서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일본인은 별로 없다.

“I grabbed here.” 싱가포르의 길모퉁이에서는 이런 영어가 자주 등장한다. grab이라는 동사는 여기에서는 ‘잡다’라는 일반적인 뜻이 아니라 ‘그랩 배차 서비스를 이용한다’라는 의미이다.

그랩의 편리함은 일본의 택시와는 비교가 안 된다. 그랩이 제공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는 택시 운전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이 운송을 책임지는 ‘라이드셰어’이다.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배차를 신청하면 1분 안에 자동차가 정해져 4~5분만에 도착한다. 운임은 승차 전에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자 결재로 지불한다. ‘동남아시아에서 택시의 바가지 요금에 주의’라는 말은 과거의 얘기이다.

또한 그랩의 서비스는 동남아 8개국 336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주재의 샐러리맨이 태국 방콕의 출장에서 스마트폰에 있는 그랩의 앱을 통해 라이드셰어(승차공유)를 이용하면서 영업 거래처를 순회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흔히 있는 일이다. 방콕에서의 정체를 피하고 싶다면 이륜차의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더 이상 그랩이 없는 업무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라고 동남아시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주 말한다.

-- 이용자는 1억 4,400만명 이상 --
말레이시아에서 2012년에 창업해 현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은 앱 다운로드 수가 1억 4,400만 이상에 달하며 승차회수는 30억회를 넘어섰다. 동남아시아에서 가동하는 스마트폰 4대 중 1대의 비율로 그랩의 앱이 깔리고 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창업한 인도네시아의 고젝과 함께 수년간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을 일변시켰다. 2018년 3월에는 치열한 경쟁 상대였던 미국의 라이드셰어 최대기업인 우버 테크놀로지스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그랩이 인수했다.

그랩은 상세한 재무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연간 매출액은 11억달러(약 1,200억엔) 이상이라고 한다. 미국 조사회사인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그랩의 기업가치는 2019년 1월 시점에서 140억달러(약 1조5,333억엔)로 추정된다. 전세계에 18개 사밖에 없다는 ‘데카콘’, 다시 말해 추정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의 미상장 기업 중 하나로 약진했다.

그랩의 MaaS는 사륜차나 이륜차의 라이드셰어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요구에 맞춰 현지의 택시회사와 제휴하거나, 전동 퀵보드를 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스토랑으로부터의 푸드 딜리버리 및 소포의 배달, 신선품의 택배 등 실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도 확충하고 있다.

서비스 담당자는 900만명 이상 등록된 개인 사업주들이다. 라이드셰어의 운전자나 푸드 딜리버리의 배달원, 레스토랑의 점주 등이 종업원이 아닌 개인 사업주로서 그랩과 계약을 맺는다.

-- ‘택시보다 수입이 많다’는 의견 --
“예전 직장보다 연봉이 1.5배가 되었다”라고 2년 전에 택시 운전사에서 그랩의 등록운전사로 전직한 숀 씨(58)는 말한다. 그 비결은 그랩이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앱이나 인센티브에 있다. 그랩의 운전자용 앱은 지금 어디에서 얼마나 라이드셰어의 수요가 있는지를 5분마다 ‘히트 맵 (Heat map)’으로 지도상에 표시한다. 운전자는 히트 맵을 참고로 주행하면 효율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운전자 평일 심야나 휴일에 근무하면 포인트가 쌓이며 포인트를 모으면 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레스토랑의 요리를 배달하는 ‘그랩푸드’의 배달원인 압둘라 씨(31)는 “일한만큼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한다. 그랩은 운전자나 배달원에게 건강검진 및 치과 진찰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질병이나 부상이 길어져 수익이 줄어들 경우를 대비한 보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안심하고 일할 수 있다”(압둘라 씨)라고 말한다.

라이드셰어 및 푸드 딜리버리는 수익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우버가 2019년 5월에 주식 상장을 시행했을 때의 상장 신청서(S-1)에는 두 사업 모두 ‘경쟁이 치열하며 수익성이 낮다’라고 씌어있었다. 앤서니 탄 CEO와 함께 그랩을 창업해 현재도 경영의 중책을 맡고 있는 후이링 탄(34) 씨는 그 점에 대해 “그랩은 지역에서 가장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이며 수익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매입한 효과도 나오고 있어 고젝(Go-Jek)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동남아시아 라이드셰어 시장은 현 시점에서 그랩의 독무대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작년 이후 고젝도 인도네시아 이외의 동남아시아 소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경쟁 격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관해 후이링 씨는 “그랩은 더 이상 라이드셰어 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금융 및 생활관련 서비스에 진출함으로써 1억 4,400만명의 기존 고객 층을 더욱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랩은 배차 서비스에서는 우버와 같은 처지에 있지만, 사업 영역의 성장 폭은 우버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그 강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강점 1. 세계 유수의 핀테크 기업
실은 그랩은 동남아시아 제일의 핀테크 기업이다. 미국 KPMG 등이 작성한 ‘핀테크100’(2018년판)에 따르면, 세계 시장의 리더인 핀테크 기업’으로서 그랩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앤트 파이낸셜, 중국 인터넷 통신판매 대기업인 경동(京東)집단의 금융 자회사인 JD파이낸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랩은 2016년 1월에 전자결재 서비스인 ‘그랩페이(Grab Pay)’를 시작했다. 그 이후 개인간 송금이나 QR코드 결재 등의 전자결제 사업, 개인 사업주용 소액 론 등을 전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거래의 90%이상이 현금이며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인구의 절반, 신용카드 보유자는 전체의 10%에 불가하다”(후이링 씨). 구미(歐美)기업은 신용카드를 소유한 10%를 상대로 사업을 전개하겠지만, 그랩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90%를 타깃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과 중간층의 확대와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결재관련회사인 '쿠도(Kudo)’가 그 수단 중 하나이다. 쿠도는 은행 계좌를 가진 ‘에이전트’로 불리는 사람들이지만,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 등의 인터넷 결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전개한다.

■ 강점 2. 제휴 전략으로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소프트뱅크 그룹, 도요타자동차, 혼다, 야마하발동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골드먼 삭스, 중국의 디디추싱, 한국의 현대자동차, 한국의 네이버---. 그랩에 출자한 기업의 이름이다. 단순히 출자만 한 기업도 있으나, 연구 개발을 포함한 제휴를 체결한 상대도 많다. 도요타와는 차량주행 데이터를 공동으로 수집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기계학습 분야에서 협력한다.

제휴를 통한 사업확대도 그랩에게서는 빼놓을 수 없다. 그랩 파이낸셜은 전자머니 공급 사 면허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태국의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서 취득한 최초의 모바일 결재 플랫폼이다. 말레이시아 대형 금융 기업인 메이 뱅킹 및 태국의 대형 상업은행인 카시콘 은행, 인도네시아 재벌기업인 리포그룹의 전자머니 서비스인 ‘OVO(오보)’ 등 각국의 유명한 금융 사업자와 제휴함으로써 그 나라의 금융 당국의 신용을 얻어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 강점 3. 동남아에 철저한 ‘현지화’
“동남아시아는 많은 나라로 이루어져 있어 각기 서로 다른 수요가 있다. 지역 내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조차도 그곳만으로 충분히 크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후이링 씨는 지적한다. 따라서 그랩은 처음부터 동남아시아 전체에 통용하는 시스템을 작성해 그것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이름은 ‘하이퍼 로컬(지역밀착) 어프로치’이다.

그랩에 배차를 예약하면 운전자와의 인스턴트 메시지 교환이 가능하다. ‘그랩 쳇팅’과 같은 기능이지만, 이것에는 자동 번역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출장이나 해외 취업 등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을 왕래하는 사람이 많다. 모국어만 할 수 있는 사람일지라도 각국에서 의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

그랩의 앱은 국경선을 넘어도 동일한 것을 사용할 수 있으나, 서비스 내용은 국가나 도시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삼륜차 ‘툭툭(TukTuk)’의 라이드셰어는 삼륜 택시가 일반적인 방콕이나 캄보디아 등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하이퍼 로컬 어프로치의 중요한 요소이다. 푸드 딜리버리인 그랩푸드는 인도네시아의 고객들 요청에 의해 탄생했다. 자동차의 배차를 의뢰하는 고객이 대부분이 운전수에게 전화해 “그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가져와 주길 원한다”라고 부탁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 5월에 자카르타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 강점 4. 매일 사용하는 슈퍼 앱을 목표로 한다
그랩이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라이드셰어 시장을 제압하고 나서 2개월 후인 2018년 5월. 그랩은 다음 스텝으로서 ‘슈퍼 앱 전략’을 내세웠다. 그랩을 라이드셰어뿐만 아니라, 푸드 딜리버리 및 신선품의 택배, 보험 등도 취급하는 생활 전반의 앱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또한 그랩의 각종 기능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그랩의 서비스를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쉽게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오픈 플랫폼 전략이다.

그러자 바로 성과가 나왔다. 2019년 5월까지 호텔 예약 및 영화 티켓 수배 등 6종류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호텔 예약에 관해서는 ‘Booking.com’ 및 ‘아고다’를 운영하는 미국의 부킹 홀딩스와 제휴를 맺었다. 그랩의 앱에서 예약 서비스를 통해 호텔을 예약할 수 있게 했다.

■ 강점 5. 벤처 지원에 적극적
그랩은 2018년 6월에 ‘그랩 벤처스(Grab Ventures)’라는 이노베이션 부문을 설립했다. 자사의 신규 사업을 창출함과 동시에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육성시킨다.

이 안에서 탄생한 신규 사업에는 ‘키친 by 그랩푸드(GrabFood)’가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확보한 2,000평방 미터의 부지에 주방 건물을 설치해 각각의 주방을 레스토랑 오너에게 빌려준다 그랩푸드에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며 요리가 나오는데 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2호점이 만들어지면 혼잡함도 줄어들 수 있으나, 레스토랑 오너에게는 임대료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레스토랑 오너에게 주방을 빌려주고 요리를 만들게 해 그것을 그랩푸드가 배달하도록 고안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클라우드 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모카(Moca)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 벤처스 벨로시티’라는 스타트업의 육성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농가의 지위 향상’ 및 ‘중소기업의 지위 향상’ 등의 테마를 스타트업에게 제공해 그랩의 플랫폼을 사용해 솔루션을 개발시킨다. 창업자인 앤소니 CEO 및 후이링 씨도 심사에 나선다. 작년에는 500개 사 이상이 응모한 가운데 5개 사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하는 ‘좁은 관문’이다.

그렇다면 왜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을 지원할까? 그랩 밴처스 대표인 크리스 야오 씨는 “첫 번째는 그랩의 플랫폼을 형성하는 파트너를 육성시키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는 자신들도 대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동남아시아에서 차세대 유니콘(추정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의 미상장 기업)을 육성시켜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새로운 이노베이션이 일어나 자신들을 파괴시키기 전에 자신들 스스로 파괴를 준비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랩에 출자하는 소프트뱅크 이노베이션 어드바이저스의 파트너인 데이빗 세베논 씨는 그랩의 강점의 비결에 대해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타사와의 공동 작업을 전제로 설계한 우수한 플랫폼을 개발해 온 것에 있다”고 평가한다. “큰 장래성이 있는 회사이며 장기적으로 견고한 관계를 구축해 가고 싶다”라고 말한다.

동남아시아는 유럽 및 북미보다 많은 6억 4,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어 2019년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6%이상, 인도네시아에서 5% 정도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의 기업도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보다 먼저 성공한 회사는 없었다”라고 후이링 씨는 말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이외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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