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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ESG_2019/06_‘변혁’을 요구하는 플라스틱 위기 -- 사업 모델의 변혁으로 수요 개척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90508
  • 페이지수/크기 : 82page/28cm

요약

Nikkei ESG_2019.6 Cover Story (p26-29)

‘변혁’을 요구하는 플라스틱 위기
사업 모델의 변혁으로 수요 개척
30사, ‘루프’ 시스템으로 서브스크립션 전개

영국·네덜란드 계열의 유니레버는 올해 5월에 ‘REN Clean Skincare’ ‘Herrmans’ ‘Love Beauty and Planet’ 등 9개의 브랜드로 신상품을 투입한다. 이들 신상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알루미늄이나 유리 등을 사용한 고급스러운 용기에 들어 있다는 점이다. 내용물은 기존 상품과 다르지 않지만 용기 소재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 용기를 100회 재사용 --
이들 신상품은 재활용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Terracycle과 일용품업체와 식품업체 등이 공동으로 만든 이커머스 플랫폼 루프(Loop™)의 사업 모델로 판매하는 전용 상품이다. 알루미늄이나 유리 용기를 채용한 이유는 내용물을 다 사용한 후에도 씻어서 재사용하기 위해서다.

사용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1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며, 약 8년간 같은 용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 계산으로 용기 100개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유니레버는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제 용기를 재사용∙재활용하거나 퇴비화할 수 있는 소재로 한다는 목표다. 사업 모델의 변혁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어프로치 중 하나다.

루프의 시스템을 살펴보자. 이용자가 웹사이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자택으로 배달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인터넷통신판매와 같다. 차이점은 상품이 1회용 박스가 아니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케이스에 넣어서 배달된다는 점이다. 상품을 다 사용한 빈 용기는 소프트케이스에 넣어 배달업자가 회수한다.

회수한 용기는 테라사이클의 창고에 일단 보관한다. 일정량이 모이면 세척하여 각 업체에 돌려준다. 업체는 돌려 받은 용기에 다시 상품을 담아 출하한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이용자는 빈 용기를 일일이 버려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수송이나 세척에 드는 비용은 테라사이클이 부담, 상품 판매 업체는 판매량에 따른 수수료를 테라사이클에 지불하는 구조다. 테라사이클은 세척 설비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였다고 한다.

루프 시스템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유니레버 외에 미국 P&G, 스위스 네슬레 등 30사가 넘는다. 취급하는 상품은 총 300 품목에 달한다. “참가 기업은 이제 곧 70사로 증가할 전망이다”(테라사이클 재팬의 가와바타 씨).

올해 5월부터 우선 뉴욕과 파리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각각 5,000명의 등록자로 한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후에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발표하고 나서 신청이 쇄도, 6만 명의 희망자가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연내에 런던이나 토론토, 샌프란시스코에 전개하고 내년에는 도쿄에도 진출한다. 대형 소매업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프랑스 까루프나 영국 테스코 등의 점포에서도 전개할 전망이다.

루프의 특징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감소만이 아니다.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용자는 미리 기간을 지정해 두고, 그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같은 상품을 배달 받는 ‘서브스크립션’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항상 사용하고 있는 샴푸가 대체로 2개월이면 다 사용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2개월마다 상품을 배달하고, 그 때 빈 용기를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는 구입할 때마다 다시 주문할 필요가 없고, 업체는 재주문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작년에 시험 판매를 하면서 이용자에게 앙케트를 실시한 결과, 환경 부하를 줄인다는 평가보다 ‘정기 배달은 편리’ ‘용기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기능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유니레버 재팬 홀딩스의 신묘(新名)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여 브랜드를 좋아하는 팬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다.

테라사이클 재팬의 가와바타 씨는 “온난화나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환경 부하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작업이 번거롭다면 잘 진행되지 않는다. 루프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면서 환경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쓰레기 대책에서 생겨난 새로운 사업 모델은 편리성을 무기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 30년 전의 위기 재현 --
일본에서도 일찍부터 일회용 용기를 쓰지 않는 사업 모델로 전환한 기업이 있다. 일본 최대 식품용기 제조기업인 에프피코(FP Corporation)다.

1990년 당시, 미국에서 햄버거의 플라스틱 용기가 환경 측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언젠가는 자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용기의 회수∙ 재활용에 착수하였다.

재활용 공장을 건설함과 동시에 슈퍼마켓에 용기 회수 박스를 설치. 소비자에게 협력을 호소하는 등 착실하게 회수∙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자사 물류시스템을 이용하여 새 용기를 납품하는 길에 사용한 용기를 회수함으로써 수송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현재는 전국 약 9,200개의 거점에서 사용한 용기를 연간 약 17억개 회수하여 재활용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사용한 페트병도 회수하여 투명 용기로 재활용하고 있다. 1년간 회사에서 사용하는 원재료 약 8만톤 중 약 5만톤이 재생원료로 되어 있다. 투명 용기의 경우는 거의 모든 상품이 재생원료를 사용한 재활용 상품이다.

지금은 ‘재활용 우등생’으로 알려진 에프피코. 그러나 환경대책실의 도가시(冨樫)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재활용을 시작한 90년부터) 30년이 지나 다시 기업방어에 착수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마이너스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정보 발신을 강화하고 있다.

에프피코는 처음으로 연예인을 기용한 포스터를 만들어 약 5,800개의 슈퍼마켓에 게시하였다. “용기는 사용한 후에 제대로 회수하여 재활용하고 있다. 1회용이 아니다”라고 호수하며 사업에 대한 이해를 촉구한다.

사토(佐藤) 사장은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 오해를 불러 비난 받을 수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서라도 재활용을 계속한다. 당사는 지금은 연간 5만톤을 생산하는 플라스틱 원료 업체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다.

오랫동안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 공장의 견학도 계속한다. 현재, 연간 약 2만 명의 견학자를 2020년까지 2만 3,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에는 기업방어를 위해 재활용에 착수해 왔다. 그러나 해양 플라스틱 문제는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서 자원 회수에 협력하도록 만들 기회다”(도가시 매니저).

음료업체이면서 직접 용기를 재활용하여 밸류체인을 변혁한 것이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이다. 현재는 100% 재생원료로 만든 페트병을 ‘Boss’나 ‘GREEN DA∙KA∙RA’와 같은 브랜드의 음료에 채용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페트병의 50% 이상을 재생 페트병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산토리는 2011년에 재활용업자인 교에이산업(協栄産業, 도치기현)과 협력하여 사용한 페트병으로 새 페트병을 만드는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기계업체와도 협력하여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였다. 회수한 페트병을 분쇄, 분쇄한 조각들을 세척하여 고온에서 용해, 여과한 후에 직접 프리폼(시험관 모양을 한 페트병의 원형)을 제조한다. 기존 방법과 비교해 공정이 적기 때문에 제조 시의 CO₂ 배출량을 25% 삭감할 수 있다고 한다. 비용도 10% 이상 줄어든다. 재생 페트병의 비용은 신제품과 거의 같다고 한다.

올해 3월, 산토리는 재활용 설비의 증설을 발표하였다. 프리폼의 생산 능력은 기존의 2배인 연간 약 6억병에 달한다.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각 음료업체는 재생 페트병의 이용 확대를 잇달아 표명하고 있다. 산토리를 포함한 대형 음료업체 4사가 발표한 목표로 추정해 보면, 2030년 무렵에는 합계 30만톤 이상의 재생원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2017년 시점의 재생원료 공급량은 약 6만톤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재생원료의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토리는 전용 설비의 능력을 증가하여 조달량을 확보한다.

-- 업종∙업계의 장벽을 뛰어 넘는다 --
90년대 초부터 세제나 샴푸 등의 리필 상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 변혁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온 가오(花王)는, 올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 목표는 ‘해양 플라스틱 제로’ ‘재생 플라스틱 100% 활용’이다.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Air-in Film Bottle’이라는 신형 용기는 얇은 플라스틱 필름의 가장자리에 공기를 주입하여 튜브처럼 만들어, 구 안쪽에 내용물을 넣는 것이다. 기존의 페트병과 마찬가지로 세워 둘 수 있다.

내용물을 다 사용하면 가위로 가장자리 부분을 잘라 공기를 빼면 원래대로 납작해지기 때문에 쓰레기 부피가 커지지 않는다. 필름은 단일 소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소재 별로 분류할 필요가 없어 재활용이 용이하다.

문제는 비용이다. 그러나 가오는 이 기술을 널리 공개함으로써 사회의 지식을 모아 용도 개발을 추진하는 전략을 취한다. 가오의 사와다(澤田) 사장은 “기술을 더욱 공개하여 다양한 협력을 얻어 출구를 넓혀 나간다”라고 말한다. 연내에 Air-in Film Bottle을 채용한 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기존의 밸류체인에 얽매이지 않고 업종∙업계의 장벽을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협력하는 것이 플라스틱 쓰레기의 삭감과 사업 확대를 양립시키는 열쇠가 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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