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_2019/04_배를 만들지 않는 조선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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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_2019.4. Vol.82 No.867 기사 요약 (p8-13)

배를 만들지 않는 조선회사
왜 회사명을 바꾸지 않을까?
히타치조선 주식회사 상담역 후루카와 미노루(古川 実) 씨

1. 머리말
1881년 4월에 조선 회사로서 창업한 히타치조선(애칭 Hitz(Hitachi Zosen))은 2002년에 조선 사업을 분리하였다. 현재는 쓰레기소각발전시설, 해수담수화 플랜트, 선박용 엔진 등을 전개하는 종합기계∙플랜트 업체다.

본고에서는 본업인 조선 사업을 분리하기까지의 경위, ‘환경의 히타치조선’으로서 착수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 소개, 창업 150주년이 되는 2030년을 향한 새로운 장기비전 ‘Hitz 2030 Vision’에 대해 설명한다.

2. 히타치조선의 발자취 –창업 사업인 조선사업의 분리까지-
(1) 조선회사로서 창업
히타치조선의 기원은 1881년에 창립된 오사카철공소다. 일본 회사지만 창업자는 영국인 에드워드 해즐릿 헌터다.

헌터는 1865년에 방일하여 무역 사업을 하였다. 그러나 해운업이 일본에서도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고 조선사업으로 전환하였다. 당시에 많은 항구에 있는 대형조선소는 관영에서 불하 받은 조선소가 대부분이었다. 자유로운 무역도 가능했던 항구는 오사카였기 때문에 아지가와(安治川) 하구에 오사카철공소를 창업하였다.

정부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개 민간 외국인이 조선소를 창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항상 도전정신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도전정신이 히타치조선의 DNA이며 이 정신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

(2) 오사카철공소→히타치조선으로
지진과 쇼와공황 등 다양한 우여곡절을 거쳐, 1936년에 히타치제작소의 산하에 들어갔다. 1943년에 오사카철공소에서 히타치조선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그 후, 1945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규모가 컸던 히타치제작소그룹은 재벌 해체의 대상이 되었고 히타치제작소의 경영 산하에서 분리되게 되었다. 1948년에 주식을 일반 공개하며 ‘히타치조선 주식회사’가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 조선업 중심의 확대
전후의 일본경제는 이른바 고도경제성장기였고, 그에 따라서 일본의 조선 수요도 증가하였다. 또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조선 수요가 확대되었다. 일본의 조선 사업은 1955년에는 선박 건조량에서 영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다. 히타치조선도 대폭으로 사업을 확대시켜 나갔다.

그 후 1973년의 오일쇼크로 인한 조선 사업의 불황으로 일본의 선박 건조량은 크게 하강선을 그렸다. 2001년 이후에는 다시 증가하였지만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커지면서 일본은 1위에서 3위가 되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4) Japan Marine United로
일본의 조선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조선 회사를 만들어, 한국과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기술력’, ‘영업력’, ‘대형건조설비’ 등의 경영자원을 결집∙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정말로 강한 사업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연구개발 투자다. 나 역시도 히타치조선에 1966년에 입사한 이래 50년간의 경험 상,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개발 투자라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2002년에 닛폰코칸(日本鋼管, 현, JFE Holdings)의 조선부문과 통합하여 유니버설조선을 설립하였다. 2013년에 유니버설조선은 IHI Marine United와 경영 통합하여 새로운 회사 ‘Japan Marine United’를 발족하였다. 나는 한창 조선 사업을 분리 중이던 2005년에 사장에 취임하였다. 이상과 같이 히타치조선의 본업인 조선 사업은 분리∙통합을 통해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선회사 Japan Marine United가 되었다. 그리고 히타치조선은 조선 이외의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을 목표하게 되었다.

3. ‘환경의 히타치조선’으로 비약
조선 사업을 분리한 후, 무엇을 주력 사업으로 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본 장에서는 ‘환경의 히타치조선’으로 비약하기까지의 기술 개발에 대해 소개한다.

(1) 육상 부문의 강화
조선 사업은 철판∙강판을 절단, 용접, 조립, 기계가공, 그리고 제어와 같은 기술을 전개하며 최종적으로 선박을 건조한다. 이미 1990년 무렵부터 용접 기술을 이용하여 교량도 건설하며(당시 오사카시에 있는 교량의 80%는 히타치조선이 만들었다고 한다), 전후에도 조선 사업의 계속적인 확대와 동시에 육상 부문의 육성 강화를 추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여 습득∙개량해 나갔다. 1950년에 덴마크의 B&W로부터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1955년에 미국의 클리어링으로부터 자동차용 대형 프레스, 1960년에 스위스의 Von Roll로부터 쓰레기소각시설, 1963년에 Demag로부터 제철 기계, 1977년에 웨스팅으로부터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을 도입하였다. 특히 오사카시는 당시 쓰레기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지역의 요청도 있어 1965년에 히타치조선은 니시요도(西淀)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전 설비가 달린 소각로를 건설하였다. 이처럼 선배들이 키워 온 사업이 현재의 주력 사업이 되었다.

(2) 사업의 재정의와 타이틀에 대한 대답
이상의 경위를 거쳐 창업 130주년인 2011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아 히타치조선의 사업을 재정의하였다.

사업 도메인은 ‘환경∙그린에너지 분야’ 및 ‘사회인프라 정비와 방재 분야’의 2개 영역으로 하고, 성장시켜야 할 분야 및 시장을 ‘신흥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및 ‘기술∙제품∙비즈니스모델 등에 개발 과제가 있는 분야, 신기술∙신시장 등의 첨단 분야’로 하였다.

본고의 타이틀이기도 한 ‘왜 회사명을 바꾸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히타치조선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뒤에 회사명을 바꾸거나 바꾸지 않는 선택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3) 환경 사업의 성장, EfW사업으로 세계 No.1
다수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큰 전기가 된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다수의 EfW(Energy from Waste: 쓰레기소각발전)시설의 실적을 보유한 스위스의 Inova(1960년에 쓰레기소각시설을 수입한 Von Roll이 전신)를 2010년에 완전 자회사화한 것이다. 이 인연은 1960년부터 어느 정도 서로의 기업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히타치조선그룹은 일본과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서도 풍부한 실적을 갖게 되었고, 전세계적으로 환경 사업을 전개해 나가게 되었다. 현재 EfW 시설 납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히타치조선그룹이 1/3로 세계 1위다.

세계의 폐기물 양은 2010년은 연간 100억 톤, 2050년에는 2배 이상인 200억 톤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절반이 가연성 쓰레기다. 일본에서는 폐기물의 대부분이 소각 처리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 하물며 신흥국에서는 거의가 매립 처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폐기물의 에너지를 유효 활용하는 EfW 시설은 세계적으로는 아직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EfW의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쓰레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리고 나라에 따라 모두 다르다. 어떻게 완전 연소시킬 것인가, 제어가 상당히 어렵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보면서 제어했었다. 앞으로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사용한 제어를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를 활용한 쓰레기소각시설의 운영 고도화로, EfW 시설의 운전 관리의 자동화와 예방 보전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4) 환경∙에너지 사업의 미래상
재생가능에너지의 이용을 확대하는 사업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하나는 목질 바이오매스발전소다. 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시(常陸太田市)에 아직 이용하지 않은 목재 칩을 연로로 하는 바이오매스발전소를 직접 설비 투자하였다. 발전한 전력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다. 발전소 내에서 이용하는 전력을 제외한 전량을 판매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메탄가스화(Methanation)의 개발이다. 메탄가스화라는 것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사용하여 생성한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반응시켜 메탄으로 전환하여 저장하는 기술이다. 메탄은 LNG(액화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저장∙수송이라는 점에서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에 인프라 수출 30조엔을 제시하였다. 히타치조선의 주력 사업인 EfW 시설도 그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5) 물 사업의 미래상
해수의 담수화 사업도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인구 증가나 공업 발전,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수자원 부족은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담수 자원이 적은 중동에서는 수자원의 대부분을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의 해수담수화 플랜트의 증설 혹은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2018년 5월에 카타르에서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신설하고 있다.

2018년 10월에는 태풍의 피해를 강하게 입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탁한 물을 여과하여 급수할 수 있는 자기세정형 막여과장치 ‘AQSEV®’를 납품하였다.

4. Hitz 2030 Vision
2015년에 UN Summit에서 채택된 2016~2030년까지의 국제 목표 ‘SDGs(지속가능 개발 목표)’에는 ‘빈곤 문제 해결’, ‘기아 해결’, ‘안전한 물과 화장실 보급’, ‘기후 변동에 대한 대책’ 등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타깃이 결정되었다. SDGs에 기재된 사업은 히타치조선의 사업에 적합하다. 해당 사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는 것이 SDGs이며, ‘2030년에 매출 1조엔,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목표하는 장기비전 ‘Hitz 2030 Vision’ 달성으로 연결해 나간다. 그리고 ‘에너지’나 ‘물’의 환경분야를 코어 사업 영역으로서 강화하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5. 맺음말
(1) 지속적 성장을 목표로
기업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기업문화’와 ‘기업문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문화’는 사내에서 공유되는 마인드로, 신제품 개발 능력을 지탱하는 것은 역시 전통도 포함한 기업문화라고 생각한다. ‘기업문명’은 육성한 기술을 말한다. 기업문화는 열심히 인재를 교육하는 것을 통해서만 계승되며, 책임을 갖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기업문화와 기업문명의 형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긴 안목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문화와 기업문명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실현을 지탱하는 강고한 ‘재무 체질’이 있어야 높은 의식과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2) 히타치조선의 꿈
히타치조선은 2030년에 매출 1조엔을 실현, 세계에 안전∙안심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을 목표하고 있다. 정정당당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왕도다. 앞으로도 직원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경영과 재무 체질을 강화해 나간다. 현재 상담역을 맡고 있지만 앞으로도 히타치조선에 자리가 있는 한 사장이나 직원들을 지원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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