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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비즈니스_2018/12/10_중국발 기술혁신 ‘차이노베이션’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81210
  • 페이지수/크기 : 114page/28cm

요약

Nikkei Business_2018. 12.10 특집 요약 (p24~43)

중국발 기술혁신 ‘차이노베이션’
대단한 중국의 기술 혁신을 파헤쳐 본다

12월 1일, 1년만에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 격화하는 미∙중 대립의 배경에는 나날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미국 측의 경계가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등에서 스타트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결제 등 라이프 스타일을 일변시키는 이노베이션도 등장했다. 중국 발 기술 혁신인 ‘차이노베이션( China Innovation)’은 정말 그렇게 대단한 것일까?

Part 1. 트럼프가 두려워하는 중국의 기술 심화
30년 후에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대국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자세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 ‘중국 제조 2025’의 개요
; 중국 정부가 2025년에 발표한 국내 제조업 강화를 위한 산업 정책. 2025년까지 제조 강국에 입성해 2035년까지 제조 강국의 중위권에 진입, 중화민주공화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는 제조강국으로서 탑 클래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중국제조 2025’의 중점 10분야
① 차세대 정보 기술
② 하이엔드 NC 공작기계 및 로켓
③ 항공 우주관련 설비
④ 해양 프로젝트용 설비 및 하이테크 선박
⑤ 선진적 궤도 교통 설비
⑥ 성(省)에너지∙신 에너지 자동차
⑦ 전력 설비
⑧ 신소재
⑨ 바이오 의약 및 고성능 의료기기
⑩ 농업 기계 설비

-- 일본에도 제한 작용 --

Part 2. 최신 기술의 발신지로
증식하는 유니콘

공전의 히트 속에서 옥석혼효(玉石混淆)라고 불려 온 중국의 스타트업. 그 중에서 세계의 첨단 영역에서 호각 이상의 싸움을 보여주는 기업이 대량 창출되고 있다. 한국의 삼성도 중국의 화웨이도 미국의 애플도 아니다. ‘차세대 스마트폰’의 톱 러너로 새롭게 떠오른 것은 창업한지 6년밖에 안 된 중국의 스타트업이었다.

“매일 사용하고 있어 잠시도 손에서 뗄 수 없다” 중국 남부의 하이테크 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욜(Royole, 柔宇)의 류쯔훙(刘自鸿) CEO가 이렇게 말하며 손에 든 것은 화면 사이즈가 7.8인치의 소형 태블릿. 양손으로 양쪽 끝을 누르면 화면이 휘어지며 2개로 포개져 스마트폰 크기로 변했다. 훙 CEO는 단말기를 귀에 대고 이것이 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OS도 자사 개발 --
이 단말기야말로 ‘차세대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폴더블 방식 스마트폰’이다. 11월 1일에 ‘플랙스파이(FlexiPai)’라는 명칭으로 로욜이 발매. 키보드를 이용하면 노트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에 맞춰 최적의 조작이 가능하도록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사에서 OS를 개발했다”(훙 CEO).

기존 상식으로는 생각해 낼 수 없는 기기 자체의 변형을 가능케 한 것은 독자적인 개발의 플렉시블 유기 EL패널 덕분이다. 종이와 같이 얇으며 패널이라고 하기보다는 시트라고 하는 것이 훨씬 와 닿는다. 그러나 탄탄함은 보증할 수 있다고 한다. 20만번 이상의 개폐 테스트를 통과해 금속제질의 포크로 긁어도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디지털 표시의 가능성을 펼치는 유기 EL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세계의 대기업들이 개발 경쟁에 혈안이 되고 있다. 로욜이 제품을 발매하고 6일 후인 11월 7일,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플렉스파이와 동일한 제품을 개발자용 이벤트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일반용으로 발매하고 있는 것은 로욜뿐이다.

그렇다면 창립 6년된 벤처기업이 어떻게 거인들이 들끓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것일까? “많은 사업을 끌어 안고 있는 경합 기업에 반해, 우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만을 고집하며 일심불난 하게 사업을 이어나갔다”라고 훙 CEO는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20개국 지역에서 온 2,000명이상의 사원이다.

-- 확산되는 기술 영역 --
-- “시켜 보자”는 중국 정부 --


Part 3. 이미 일본을 뛰어 넘는 분야도 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재 배터리 등을 철저히 분석

중국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재 배터리, 자율주행, AI(인공지능)의 5분야에 대해 특허 및 셰어 등을 통해 분석했다.

■ Tech 1: 반도체
설계 능력은 이미 TOP

농장 및 건설 현장부터 노후화된 인프라 점검까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용이 진행되는 드론(소형 무인기). 후지(富士)경제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의 드론 및 무인 헬리콥터의 시장 규모는 2025년에 1조엔으로 2017년 대비 2.4배로 확대 될 전망이다. 그런 성장 시장의 세계 최대기업이 바로 중국의 DJI(大疆)이다. 2006년에 광동성(廣東省) 선전(深圳)에서 창업해 현재는 전세계 점유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일본 및 구미(歐美)의 부품을 끌어 모아 조립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경솔한 생각이다. DJI의 최신 기종인 드론을 분해해 보면 프린트 기판상에 ‘DJI’의 로고가 들어있는 반도체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반도체는 드론의 프로펠러를 작동시키는 모터를 제어하는 CPU(중앙연산처리장치)로서, 사전에 프로그램 된 경로를 안정적으로 비행하기 위한 역할을 담당한다. DJI은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그 기간부품을 자사에서 설계하고 있다.

“DJI는 빙산의 일각에 불가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반도체 관련의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테카나리에(Techanalye)의 시미즈(漬水)CEO.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에서 주관기사장으로 있다가 독립. 연간 300대가 넘는 전자기기를 분해∙제조하고 있는 인물이다.

-- 1,000사가 넘는 중국의 반도체 --
-- 반도체 자급 비율은 10% 정도 --


■ Tech 2: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라도 삼성의 벽은 높다

“중국인은 세계 최초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삼성을 앞서고 싶었을 것이다”. PART 2에서 소개한 중국 선전에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타트업인 로욜은 11월에 발매한 폴더블폰에 대해서 국내외의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렇게 입을 모았다.

로욜이 개발한 OLED는 업계에서는 ‘폴더블’(접을 수 있는)로 불리는 새로운 영역의 기술이다. OLED의 선두주자인 한국의 삼성 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갤럭시’ 등의 고급 스마트폰에서는 디스플레이 측면을 접은 체로 고정할 수 있는 ‘플렉시블’(구부릴 수 있는)에 머물러 있었다. 삼성도 로욜의 발표 직후에 폴더블 한 스마트폰의 시작기를 선보였으나, 발매는 2019년 이후가 될 예정. 한 삼성의 관계자는 “폴더블 OLED를 제조하는 공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원래 세계 최초라는 칭호에 집착하는 것은 로욜뿐만이 아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각 사는 OLED로 세계 최초, 중국 최초를 노린 개발 경쟁에 혈안이 되어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에서는 “샘플 출하 및 양산 출하 등에서 라이벌을 앞지르기 위해 촌각을 다투고 있다”. 한국 삼성 디스플레이 등 일본∙한국∙대만의 대기업을 거쳐, 현재는 중국의 소형 액정 패널의 대기업인 티안마(天馬)전자의 일본법인에서 기술주관을 담당한 마쓰에다(松枝) 씨는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을 이렇게 말한다.

-- 투자 버블의 우려도 --
-- 수율 향상에 고전 중 --


■ Tech 3: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능력은 CATL의 독무대인가?

EV(전기자동차) 등 전동차의 구동원이 되는 차재 배터리. 작년, 축전 용량에서 세계의 선두 자리를 파나소닉으로부터 빼앗은 중국 기업이 있다.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가 그 주인공이다. TDK 산하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ATL의 차재 부문이 2011년에 독립하는 형태로 발족한 신흥 제조업체이다.

CATL이 약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중국 정부가 도입한 에코카 보조금.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도 그 덕분에 생산 능력을 급속도로 증강시켜 왔다. 2018년 6월에는 중국의 선전 증권거래소에 신규주식공개(IPO). 시장으로부터 54억위안(약 880억엔)을 조달해 더욱 능력 증강에 나섰다. 생산 능력 면에서 파나소닉과의 격차가 한층 더 벌어질 전망이다.

-- 수십 년 전의 일본 기업 --
-- 자동차 제조사와의 관계 구축을 서두른다 --


■ Tech 4: 자율주행
‘마을 전체가 실험장’의 위협

허베이성(河北省)의 슝안신구(雄安新区). 시진핑 주석이 ‘천년 대계’로서 2017년에 설립한 경제특구이지만, 그 모습은 마치 ‘마을 전체가 자율주행의 실험장’이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인 바이두(百度)는 같은 해 7월, 이 슝안 지구에서 ‘아폴로 계획’이라고 명칭을 붙인 일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와 같은 각종 툴을 공개해 타사와 공유하면서 개발 스피드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찬스를 노리며 독일의 다임러, 미국의 포드 모터, 인텔, 엔비디아, 혼다 등 유럽∙미국∙일본 기업도 이 아폴로 계획에 참여. 파트너 기업은 130사를 넘어서고 있다.

그 실력은 어느 정도 일까? 미국 네비건트(Navigant) 컨설팅이 2018년 1월~3월기에 세계의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순위에 따르면, 중국 기업에서는 바이두가 14위에 진입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기술 레벨은 물론, 제휴 기업과의 관계, 상품의 품질 및 생산하는 경우의 실현성 등 그 폭넓은 능력을 ‘전략’과 ‘실행’의 2가지 측면으로부터 분석했다.

-- 바이두(百度)는 도요타와 같은 수준의 실력 --
-- 넓어지는 주행 실험 영역 --


■ Tech 5: AI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미국의 거인을 맹추격

앞서 말한 자율주행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기술은 AI(인공지능)이다. 디지털 데이터가 경제를 움직이는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산업진흥책인 ‘중국 제조 2025’로 제조업으로의 도입을 중점 과제로 자리매김함으로써 2017년 7월에는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채결해 세계를 리드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 선명한 미∙중 대결의 구도 --
그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량의 자원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인 CB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2017년의 세계 AI 스타트업의 조달액은 1조 4,278억엔. 그 중에서 58%(약 8,300억엔)을 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나, 그 뒤를 잇는 것이 중국 기업이었다. 전체의 41%에 해당하는 약 5,900을 조달했다. 일본 기업의 도달 총액은 약 17억엔. AI 분야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미국과 중국에 자금이 모일까? “미국은 국방이라는 시점에서, 중국은 국민의 관리하는 관점에서 개인 데이터의 입수가 어렵지 않다”라고 설명하는 것은 AI의 투자 동향에 대해서 베테랑인 EY 어드바이저리 앤드 컨설팅(EY Advisory & Consulting)의 소노다(園田) 씨이다. AI의 우열은 데이터 양이 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의 관점에서 데이터를 입수하는 것이 어렵다. ‘AI 기술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갈 수 없다”라고 소노다 씨는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흥미로운 것은 자금 조달을 한 기업 수의 차이이다. 미국은 조달액 8,000억엔 이상이 약 50사에게로 나눠지고 있으나, 중국은 겨우 8사에서 5,000억 이상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유니콘이 된 바이트댄스(京字節跳動科技)와 혼다가 2017년 12월에 자율주행의 AI개발에서 제휴한 이동체 인식 기술인 SenseTime(商汤科技), 블록체인 인식 기술인 클라우드마인드 등, 모두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들뿐이다.

-- ‘BAT’에서 서로 다른 특허 전략 --

Part 4. 차이노베이션은 이렇게 탄생한다
정부∙기업∙소비자의 생태계


중국발의 이노베이션인 ‘차이노베이션’이 잇따라 탄생하는 것은 왜일까? 정부∙소비자가 조합한 독특한 생태계(에코 시스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중국의 이노베이션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광동성(廣東省) 선전(深圳). “來了就是深圳人(선전에 오면 선전 사람)”. 이 슬로건은 이 마을의 역사와 성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말이다.

거대한 국토를 가진 중국은 지역이나 도시마다 먹거리 및 생활 스타일, 언어 등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도시인 상하이(上海)라고 해도, 상하이어를 사용하는 상하이인의 결속력이 강해, 상하이 이외의 출신자는 ‘외지인’으로 불리며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선전은 다르다. 선전에 오면 그 사람은 바로 선전사람이 될 수 있다. 출신지와는 상관없이 누구나가 선전사람인 것이다. 이것이 앞서 말한 슬로건이 의미하는 것이다.

-- 모든 것은 선전에서 시작되었다 --
1978년,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였던 등소평 씨는 문화대혁명으로 상처받은 중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사회주의체제에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하도록 했다. 개혁개방의 시작이었다.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날개를 달게 된 것이 바로 선전이었다. 당시의 선전의 인구는 약 30만명. 홍콩의 건너편에 위치한다는 것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데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2018년은 개혁 해방으로부터 40주년이 된다. 선전은 이 40년 동안 베이징, 상하이 못지 않는 거대 도시로 변모했다. GDP(지역 내 총생산)에서는 광둥성(廣東省)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广州) 시를 제쳤다. 인구는 약 1,250만명. 원래 인구는 30만명에 불가했기 때문에 토종 ‘선전인’은 거의 없다. 주민 대부분이 ‘외지인’, 즉 이민자이다.

내륙부의 농촌 등에서 온 이민자들은 당시 외자계(系) 공장의 현장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을 조립해 수출을 통해 외자를 벌었고 이런 선전은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의 기점이 되었다. 지금의 중국의 경제 발전도 모두 선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진화한 ‘세계의 공장’ --
그렇다면 어떻게 이노베이션을 창출할 수 있었을까? 그것을 뒷받침했던 것은 선전과 구 주변 지역에 걸쳐있는 특유의 에코시스템(생태계)이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성장해 온 선전에는 전자부품 등의 공장이 많이 있다. 이런 공장의 네트워크를 사용함으로써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형태를 잡아 가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개발한다면 2주에서 1달 정도가 걸리는 것이 선전에서는 하루면 가능해 비용도 수백 달러(수 만엔)가 50위안(약 800엔)으로 가능해진다”라고 소형 서보모터 제조사인 K-Power(偉創動力科技)의 진(陳) CEO는 설명한다.

물론 선전의 중심부에는 화창베이(華强北)로 불리는 거대한 전기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외 등에도 전자 부품을 골고루 갖춰져 있는 시장이 있다. ‘공판(公板)’으로 불리는 누구나가 살 수 있는 마더보드 및 ‘공모(公模)’로 불리는 외장용 플라스틱제품 등도 바로 구할 수 있다. 프린트 기판을 처음부터 설계할 필요도, 외장부품용 금형을 만들 필요도 없다. 시작품을 만들어 주는 공장도 많아, 생각한 아이디어를 저비용으로 만들어 양산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물론 이런 환경이 ‘모조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만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기반이 된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선전이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게 된 것도 이 에코시스템에 의한 부분이 크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최근 수년간,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는 산업 모델로의 전환을 해내고 있는 선전의 발전 모델을 중국 전국으로 확대시키려 하고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영원히 그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차기 40년, 중국은 전세계가 놀랄만한 것을 이뤄낼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한 올 10월, 일부러 선전을 방문해 국민들 앞에서 그렇게 공표한 것도 앞으로의 경제성장의 모델 만들기에서 선전을 참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를 상징하는 슬로건이 있다.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중창신(萬衆創新)”, 즉 대중의 창업과 만인의 이노베이션을 뜻한다. 리커창 수상이 2014년에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공표한 것이다. 외자를 도입해 기술 수준을 끌어 올리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앞으로의 성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창업과 이노베이션이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만들어 나간다고 선언한 것이다.

-- 곧바로 규제하지 않는 정부 --
-- 불편함이 이노베이션을 키운다 --


 -- 끝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