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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비즈니스_2018/11/26_인플루엔자 치료약 ‘조플루자’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81126
  • 페이지수/크기 : 116page/28cm

요약

Nikkei Business_2018. 11.26 (p80~82)

Techno Trend
인플루엔자 치료약 ‘조플루자’
복용은 1회로, 유행 차단에 기대

올해도 인플루엔자의 계절을 맞이하여 새로운 치료약이 화제를 부르고 있다. “복용은 1회만 하면 된다”라는 알기 쉬운 편리성이 환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백신이 떠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추진되면서 인플루엔자의 유행이 진정될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조플루자’를 처방해 주세요” 얼마 안 있으면 곧 12월.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가 가까워졌다. 이번 시즌에는 환자가 치료약을 의사에게 지정하는 광경이 전국 병원에서 볼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시오노기(塩野義)제약이 개발한 경구 타입의 신약 ‘조플루자’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조플루자의 특징은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정제를 1회 복용하기만 해도 항 바이러스 효과가 길게 지속된다는 점. 또 하나는 항 바이러스 효과가 높다는 점이다. 올해 3월에 국내에서 발매되어 10월에는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신약이 될 것이라고 의료 관계자들로부터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간의 세포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입’하게 되면 세포 내에서 스스로 복제를 통해‘증식’을 해 나간다. 그리고 세포막을 뚫고 밖으로 나옴으로써 인간의 몸 안에서 ‘확산’된다. 인플루엔자의 증상은 악화되어 기침 등을 통해 주위의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퍼뜨리게 된다.

조플루자는 이 과정의 초기 단계에 작용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 자체를 억제해 나간다. 아래 그림으로 나타낸 것과 같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 정보를 가진 ‘mRNA’를 기반으로 스스로 카피를 만들어 내어 증식해 나간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단독으로는 mRNA를 합성하지 못해 외부로부터 ‘재료’를 가져와야 한다. 인간의 mRNA에 있는 ‘캡구조’로 불리는 부분이 그것이다. 캡구조를 떼어내서 가져옴으로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처음으로 스스로의 mRNA를 합성할 수 있게 된다. 조플루자는 바이러스가 캡구조를 떼어내는 작업을 방해한다.

-- 복용 후, 바로 바이러스를 줄인다 --
다이이치산쿄우(第一三共)의 ‘이나비루’나 주가이(中外)제약의 ‘타미플루’ 등 기존의 치료약은 바이러스가 자가 복제를 통해 세포 안에서 증식한 뒤, 별도의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한다. 조플루자는 그 직전의 단계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저지하기 때문에 다른 약들과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플루자가 1회 복용만으로도 괜찮은 것은 유효 성분이 이런 작용을 하는데 필요한 혈중 농도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미플루는 유효성이 기대되는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1일에 2회, 5일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의료 관계자가 기대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가와이(河合) 원장은 “타미플루 등 여러 개를 복용하는 치료약일 경우, 증상이 조금 완화되면 환자는 ‘다 나았다’라고 스스로 판단해 복용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플루자에는 그런 우려가 없다”라고 말한다. 약 복용을 까먹어도 걱정 없다.

시오노기에 의한 임상 실험에서는 그 효과가 수치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환자의 코 점막을 조플루자를 복용한 24시간 뒤에 조사한 결과,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바이러스가 없어져 있었다”라며 당사 의약개발 본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부의 우에하라(上原) 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타미플루의 경우, 약 90%의 인플루엔자 환자에게서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조플루자는 복용 후 바로 바이러스를 대폭 줄이기 때문에 주위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가을, 미국의 학회에서 발표된 다른 임상 실험결과에 따르면, 특정의 환자에 대해 증상이 회복하기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도 확인 되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A타입과 B타입 중, B타입에 감염된 고령자와 같은 하이 리스크 환자에게 조플루자를 투여한 경우, 타미플루보다 조기에 회복되었다고 한다.

어른의 경우, 1회의 치료에 필요한 조플루자의 가격은 약 4,800엔. 약 2,700엔의 타미플루와 비교할 때 비싼 편이지만, 복용이 1회성이라는 편리함 때문에 많은 환자가 처방을 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치산쿄우의 이나비루는 2018년 3월기에 253억엔, 주가이제약의 타미플루가 2017년 12월기에 국내에서 169억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조플루자가 그 아성을 무너뜨리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시오노기는 2019년 3월기, 국내에서만 130억엔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8년 3월기의 연결 매상고가 3,446억엔의 시오노기에 있어서, 조플루자가 가진 의의는 크다. 해외에서는 주가이(中外)의 새로운 회사인 스위스 제약 대기업인 로슈와 제휴를 맺는다. 로슈는 피크일 때의 전세계 매출을 1,000억엔 이상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후생노동성도 조플루자의 항 바이러스 효과를 높이 평가해, 2015년에 시작한 ‘선구(先驅) 심사지정제도’의 대상품목으로 선택해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다. 약사 승인에 관한 심사에서 우선적으로 취급함으로써 심사기간을 단축하는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임상실험에서 발매까지 4~9년 걸린다고 하지만, 조플루자는 그 과정을 3년 1개월만에 끝마쳤다.

-- 담배 잎사귀로 백신 제조 --
제약회사가 개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치료약의 영역뿐만이 아니다. 예방 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에서도 커다란 돌파구가 있다고 한다.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은 계란을 사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에 정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조하는데 5~6개월이 소요되었다. 다나베미쓰비시(田辺三菱)제약의 자회사인 메디카고(Medicago, 캐나다)는 전혀 새로운 재료를 활용해 백신의 제조 기간을 단축하려고 하고 있다.

메디카고가 시행하고 있는 것은 ‘VLP(Virus-Like Particle, 바이러스 양립자)’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형재가 같은 VLP 백신을 만듦으로써 “인간의 몸에 인식 오류를 일으켜 높은 면역 획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다나베미쓰비시의 다다(多田) 백신실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VLP 백신의 배양에 사용하는 것은 계란이 아니라 담배과(科) 식물. 인플루엔자 백신에 상당히 유사한 외부 구조를 만드는 유전자 정보를 이 식물의 잎사귀 안에 스며들게 한다. 7~10일에 걸쳐 배양시킨 후, 잎사귀에서 성분을 추출해 정제해서 백신을 만든다. 실증 실험에서는 백신 제조에 걸리는 기간을 5~6주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메디카고는 이미 미국 및 캐나다 등으로 임상 실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단은 미국에서 2020년 겨울의 인플루엔자 유행기에 맞춰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는 중증의 설사를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및 노로바이러스용 백신에도 VLP기술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감염 자체를 방지하는 백신의 실용화도 추진되고 있다. 국립감염증연구소의 하세가와(長谷川) 감염병리부 부장이 개발한 것은 ‘경비(經鼻) 인플루엔자 백신’. 코 안에 분무해 ‘IgA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가 코나 노도 등의 점막의 세포에 결합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

일반적인 백신은 시즌 전에 유행할 것 같은 타입을 예측해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측이 빗겨나거나 바이러스가 변이할 경우, 예상했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점액 안의 IgA 항체는 일반 백신으로 만든 항체와는 달리, 여러 개가 조합된 구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마우스를 사용한 실험에서 밝혀졌다.

경비 인플루엔자 백신은 현재, 백신 국내 대기업인 오사카미생물병(大阪微生物病)연구회(오사카)의 주도로 임상실험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최종 단계인 제3상 실험이 스타트.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내년 가을에는 제조 및 판매를 승인 신청하는 단계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확히 100년 전, ‘스페인 감기’가 대유행 하여 전세계 5,000만명 이상이 사망에 이르렀다. 그 후에도 판데믹(전염병 대유행 상태)이 반복되어 2009년에는 신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전세계에서 28만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때때로 인류에게 커다란 비극을 가져다 준다. 획기적인 치료약 및 백신이 개발되어 비극이 근절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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