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커버 표지
일경컴퓨터_2018/09/27_검증, 홋카이도 지진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80927
  • 페이지수/크기 : 138page/28cm

요약

Nikkei Computer_2018.9.27 뉴스&리포트 (p6-10)

검증, 홋카이도 지진
디지털 사회, 집중화, 캐시리스 등의 위험

Part 1. 홋카이도지진, 전지역 정전의 충격
디지털 사회의 위험이 드러나다

2018년 9월 6일 오전 3시 8분, 홋카이도에서 최대 진도7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홋카이도 전지역 295만호가 정전되는 등 전례 없는 피해를 입었다. 디지털 사회가 안고 있는 새로운 위험에 일본 전체가 마주할 필요가 있다.

홋카이도에서 관측 사상 처음으로 진도7을 기록한 ‘홋카이도 이부리 동부 지진’. 홋카이도청에 따르면 18년 9월 14일 현재 사망자는 41명에 달했다. 가장 많았던 곳은 진도7을 관측한 아쓰마초(厚真町)로 대규모 산사태 등으로 36명이 사망하였다. 중상과 경상을 포함하여 부상자는 680명을 넘었다.

인적 피해, 건물 피해와 함께 홋카이도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하였다.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 기업 활동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전지역이 정전되었다. 전력이 가져다 주는 은혜와 그 이면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캐시리스 결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상징적인 피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없거나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계산대를 사용할 수 없어 캐시리스 서비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데이터센터와 고객과의 접점인 콜센터도 정전으로 타격을 입었다. 홋카이도뿐 아니라 일본 각지의 기업 활동에 지장이 생겼다. 데이터센터 중 일부는 자가발전으로 전환하였지만 일부는 전환에 실패하면서 서비스가 정지되었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도 전화 상담을 중단하거나 상담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은행은 지진 발생 직후에 홋카이도내 전역의 ATM 서비스를 계속할 수 없었다. 삿포로증권거래소는 지진 발생 당일인 9월 6일, 하루 종일 매매를 전면 정지하였다. 홋카이도에 집적해 있는 자동차부품 공장을 비롯하여 제조업은 공장 조업을 잇달아 멈췄다.

정전은 홋카이도의 기간산업인 농축산업도 흔들었다. 정전과 교통망 단절로 야채와 유제품을 출하할 수 없게 되면서 물품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하였다. 정전과 상품 부족으로 인해 슈퍼와 편의점, 백화점은 휴업을 하거나 영업을 축소하였다.

-- 교훈의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
전역 정전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에 휩싸인 홋카이도는 기업과 행정의 노력으로 빠르게 복구되고 있다. 그러나 계획 정전이나 여진의 우려가 있어 완전한 복구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일본은 지진 대국으로 이와 같은 피해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 홋카이도 지진은 이러한 현실을 일본의 모든 기업과 조직, 사람들에게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번 지진에는 이동통신망의 초기 복구나 데이터센터의 전원 전환 등 동일본대지진의 교훈이 빛을 발한 장면이 있었다. 교훈의 바통을 미래로 넘겨 재해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도 홋카이도 지진의 실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Part 2. 국내 첫 블랙아웃
집중화의 위험이 드러나다


9월 6일 오전 3시 8분, 홋카이도에서 최대 진도7의 지진이 발생. 일부 발전소가 정지한 것을 시작으로 전역에서 연쇄적으로 전력 공급이 멈추는 ‘블랙아웃’이 발생하였다. 홋카이도 전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블랙아웃’이 발생하였다. 한때는 홋카이도 내의 거의 전세대에 해당하는 295만호에서 정전이 발생하였다. 블랙아웃은 ‘9전력 체제’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설마 일본에서 ‘블랙아웃’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동일본대지진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 쓰나미로 태평양 연안부의 발전소가 잇달아 피해를 입었을 때조차도 블랙아웃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면 왜 이번에는 발생한 것일까? 원인을 단적으로 말하면 홋카이도전력이 도마토아쓰마(苫東厚真) 화력발전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마토아쓰마는 석탄화력발전소다. 3기를 합하여 정격 출력 165만kW로 도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홋카이도전력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에 도내의 전력 수요 310만kW의 약 절반을 도마토아쓰마가 담당했다고 한다.

전기는 저장할 수 없다. 항상 수요(전력의 사용량)와 공급(발전량)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이번처럼 수요는 변하지 않는데 공급이 줄면 과부하 상태가 되어 주파수가 저하된다.

주파수 저하는 정전 발생을 의미한다. 각 변전소에 설치한 주파수 저하 방지 장치가 주파수가 일정치 이하로 떨어진 것을 감지하면 정전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계통을 차단한다. 정전된 곳에 전기가 흐르면 통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설비가 파손되기 때문이다. 한편 발전소도 주파수 저하를 감지하면 시설의 손상 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정지, 계통에서 스스로를 분리한다.

진원지 근처에 입지해 있는 도마토아쓰마는 상당히 흔들렸을 것이다. 지진 발생 직후에 2기가 정지, 18분 후에 나머지 1기도 멈췄다. 그 순간에 도내의 전력공급량은 단번에 약 절반으로 하락, 주파수가 급격하게 저하되었다.

이렇게 도마토아쓰마의 주변부에서부터 주파수 저하는 서서히 도내로 확대되었다. 아무리 계통을 차단해도 수급 밸런스는 맞지 않았고 정전 지역은 도미노처럼 확대되었다. 동시에 다른 지역의 발전소도 연쇄적으로 정지하면서 홋카이도는 블랙아웃되었다.

-- 정전이 해소돼도 공급 부족은 계속된다 --
홋카이도전력은 빠르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였다. 우선 수력발전을 재가동하여 그 전기로 정지된 발전소를 가동하기 시작하였다. 6일 오후에는 스나가와발전소가 가동, 아사히카와 지역 일부에서 정전이 해소되었다. 그 후에도 여러 발전소를 가동시킨 결과, 7일 오전에 약 50%의 세대에서 정전이 해소되었다. 11일까지 수백 세대를 제외하고 전력 공급을 재개하였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도마토아쓰마를 복구하지 않는 한 공급 부족은 해소되지 않는다. 큰 부분을 담당했던 도마토아쓰마는 3기 중 2기에서 보일러 배관이 손상되었다. 나머지 1기는 터빈에서 화재가 발생. 3기 전체 복구는 11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홋카이도전력은 계획정전을 피하기 위해 전력수요가 커지는 평일 낮의 절전을 요청하고 있다.

Part 3. 데이터센터에 감도는 긴장감
일부 데이터센터 서버 5시간 정지


홋카이도 전역의 정전은 도내에 거점을 갖춘 데이터센터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은 자가발전기 가동으로 보충, 최악의 전면 정지는 피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원 전환에 실패하였다. 연료 확보에도 과제를 남겼다.

삿포로시내와 그 근교에는 여러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도내 전역의 정전으로 이들 데이터센터도 외부에서의 전력 공급이 끊겼지만 대부분은 UPS(무정전전원장치)나 자가발전기로 전환하는데 성공. 큰 문제는 없었다.

자가발전기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NEC와 후지쓰는 72시간 분량, 일본유니시스는 ‘당분간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센터 내에 비축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지진 당일인 6일부터 다음 날 7일에 걸쳐 홋카이도전력이 송전을 재개할 때까지 서버를 계속 가동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 문제도 있었다. 사쿠라인터넷은 이시카리시(石狩市)에서 운용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전원 전환에 실패, 서버 일부가 지진이 발생한 6일 오전 3시 이후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정지했다.

기상청의 관측데이터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있는 이시카리시는 대부분의 지역이 진도 4~5정도였다. 지진 그 자체에 의한 피해는 건물, 서버랙, 통신회선, 종업원 등을 포함하여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진 직후에 홋카이도전력으로부터 운용 전원이 정지되었다.

데이터센터는 존 별로 UPS를 ‘N+1’ 구성으로 설치했었다. 본래는 UPS가 바로 서버로 급전을 시작하고 1분 후에 자가발전기가 가동돼야 했었다. 그러나 운용 전원의 상실을 감지하고 비상용 전원으로 자동 전환하는 제어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존의 서버가 정지될 수밖에 없었다. 13일 저녁 시점에서 장해가 발생한 제어회로는 특정할 수 있었지만 장해 발생의 자세한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한다.

-- 줄타기식 연료 조달 --
사쿠라인터넷은 자가발전기 연료를 “48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도록 비축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사쿠라인터넷은 지진이 발생한 후에 “나라 및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받으면서 연료 확보를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라고 자사 사이트에서 공표하였다 발생 이튿날인 7일 오전에 연료 준비에 대한 전망이 섰다고 한다.

기업의 기간계 시스템을 맡고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는 재해 시에 우선적으로 연료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평상시에 석유회사 등과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나 행정기관의 중요 시스템을 다수 수용하고 있어 데이터센터가 멈추면 경제활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는 행정기관과 병원에 이어 중요 인프라로 인식되어 우선적으로 연료 공급을 받고 있다”(데이터센터 관계자)

홋카이도전력의 송전은 7일 새벽에 50%, 8일 낮 이후 전면 복구되었다. 사쿠라인터넷도 연료 고갈을 피했다. 사쿠라인터넷은 재해시의 연료공급계약의 유무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한다. 정전의 장기화에 대한 대비가 과제로 남았다.

Part 4. 콜센터 1주일 정지
콜센터 밀집지역을 덮친 정전과 교통 마비


홋카이도 지진의 영향으로 삿포로시내와 그 주변의 콜센터 업무가 정지되었다. 지진에 의한 정전과 교통기관 운행 정지, 전화 회선의 불통이 영향을 미쳤다. 업무 정지로 주문 접수와 전화문의 업무 등 기업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였다. BCP(사업계속계획)의 재검토가 급선무다.

삿포로시나 그 주변은 콜센터가 다수 입지해 있다. 이러한 콜센터 밀집지역을 덮친 이번 홋카이도 지진. 일주일 동안 전화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잃은 기업이 있는 한편, 전화문의를 다른 거점에 배치하여 업무를 계속한 기업도 있었다.

-- 다른 거점에 배치하여 업무 계속 --
도쿄디즈니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OLC)는 삿포로시내에 위치한 티켓 전화예약 접수 거점을 9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정지하였다. 전기가 복구되고 교통 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서도 ‘계획정전 상황이나 종업원의 안전, 업무 태세를 정비한 후에 업무 재개 시기를 정한다’(OLC)라는 방침에 근거하여 휴업을 계속하였다. 13일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동안 웹사이트 예약은 정상적으로 가동, 전화 단체 예약은 임시 창구를 마련하여 대처하였다.

삿포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Nitori도 콜센터를 6일과 7일 이틀간 정지하였다. 7일 밤에 정전에서 복구하였다. 콜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인원이 출근하게 되면서 8일에 업무를 재개하였다.

한편, 삿포로시외의 거점에서 업무를 대체하거나 통상보다 규모를 축소하여 조기에 업무를 재개한 기업도 있었다. 콜센터 기업인 transcosmos는 삿포로시내에 5개 거점, 총 3,000석의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전이나 교통기관의 운행 정지 등의 영향으로 6일에 업무를 정지하였지만 자가발전장치를 설치한 거점에서는 다른 거점으로 업무를 이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7일에 일부에서 전력 공급이 시작되고 종업원의 상황을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재개시켰다.

일본항공(JAL)의 자회사 JAL Navia는 삿포로시내의 콜센터를 정지시켰지만, 항공권 예약, 발권 등의 업무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의 각 센터에서 커버하였다. 전일본공수(ANA)의 자회사 ANA Telemart도 삿포로시내의 콜센터가 정전으로 멈췄지만 도쿄나 나가사키의 콜센터로 전화를 돌려 업무를 계속하였다.

Part 5. 금융 인프라의 기능부전
캐시리스의 약점이 드러나다


정전으로 홋카이도내의 금융 인프라는 한때 기능이 정지되었다. 삿포로증권거래소는 거래를 전면 정지하고 은행의 ATM도 멈췄다. 캐시리스 서비스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지진 발생 당일인 9월 6일, 삿포로증권거래소는 하루 종일 거래를 전면 정지하는 사태에 빠졌다. 정전의 영향으로 거래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했고 일부 종업원이 출근을 하지 못해 오퍼레이션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삿포로증권거래소에는 개인용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는 RIZAP그룹 등 15사가 단독 상장한다. 이들 기업의 주식이 하루 종일 매매가 불가능했다. 삿포로증권거래소가 모든 종목의 매매를 정지한 것은 2012년에 발생한 시스템 장해 이후 처음이다.

삿포로증권거래소의 주식매매시스템은 실은 홋카이도내에는 없다. 도쿄증권거래소가 후지쓰와 협력하여 개발한 주식매매시스템 ‘arrowhead’를 이용하고 있다. 지진 당일도 수도권에 있는 arrowhead를 가동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삿포로증권거래소가 홋카이도내의 거점에서 가동하고 있었던 거래감시시스템이 장벽이 되어 하루 종일 매매 정지라는 사태를 초래하였다. 고객에게 정보 발신도 할 수 없어 삿포로증권거래소의 거래 정지를 도쿄증권거래소가 웹사이트에서 발표하였다.

삿포로증권거래소는 도내의 거점에 자가발전 설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소방 설비를 움직이기 위해 도입한 것으로 2~3시간 정도밖에는 발전할 수 없다고 한다.

삿포로증권거래소의 문제는 나고야증권거래소나 후쿠오카증권거래소와 같은 다른 지방의 증권거래소에게도 남일이 아니다. 이들 거래소는 삿포로증권거래소와 마찬가지로 arrowhead를 사용하면서 거래감시시스템은 스스로 운용하고 있다. BCP(사업계속계획)의 재검토가 시급하다.

-- 세븐은행은 1,000대 이상의 ATM 정지 --

  -- 끝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