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경비즈니스_2018/09/03_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SleepTech)’日経ビジネ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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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80903
- 페이지수/크기 : 122page/28cm
요약
Nikkei Business_2018. 9.3 Techno Trend (p72~74)
Techno Trend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SleepTech)’
파나소닉, 애플도 연이어 참여
‘수면 부채(負債)’가 신조어∙유행어 순위에 드는 등, 불면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침대 주변 및 매트 위 정보를 센서를 통해 수집, 온도 등을 제어해 쾌적한 수면을 도와주는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수면 데이터의 수집 방법은 다양하다. 과연 수면이란 새로운 시장의 승자가 될 조건은 무엇일까?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던 일본. 하지만 9월에 들어 더위가 급속도로 누그러지며 밤에는 20도 가까이까지 떨어지는 요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수면 부족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독자들이 늘어날 것 같다.
조금이라도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싶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 있다. 가전 스타트업 기업 레이캅(Raycop) 재팬(도쿄)이 판매하는 ‘후톤(이불) 컨디셔너(FUTOCON)’. 이불 청소기 ‘후톤 클리너’를 누계 600만대 출하해 일약 유명해진 레이캅 재팬이 개발한 두 번째 상품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시트 등의 위에 전용 매트리스를 깔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설정하기만 하면 이불 안의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올 2월 하순에 발매된 후톤 컨디셔너의 직판 사이트에서의 가격은 13만 8,240엔(소비세 포함). 고가이지만 판매는 호조로 “특히 40대 50대의 비즈니스맨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레이캅 재팬 마케팅과의 다카요시(高吉) 리더는 말한다.
수면에 대한 수요에 비즈니스 기회를 찾은 곳은 레이캅뿐만은 아니다. 올해 들어 전세계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수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IoT와 AI(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구사해 쾌적한 수면을 유도하는 ‘슬립테크’라는 기술이다.
수면 시장에는 스타트업기업들이 연이어 참여하고 있다. 올 1월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가전 박람회 ‘CES’에서는 슬립테크의 전용 부스가 처음으로 등장, 프랑스의 스마트 헬스업체 위딩스(Withings) 등이 독자적인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에서도 유로스페이스(도쿄)와 Weatherly Japan(도쿄) 등이 상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3월, 침구업체의 니시가와(西川)산업과의 연대를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이용자의 매일 매일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조명과 에어컨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침대 등에 정통한 니시가와산업과 수면 관련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음향업체 미국의 Bose는 6월에 수면용 이어폰을 발매했다. 애플도 2017년에 핀란드의 슬립테크 기업, Beddit를 인수하는 등, 수면 시장은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기업까지 뛰어든 대규모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 일본은 수면 부족 ‘대국’ --
슬립테크가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면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스트레스와 장시간의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본은 그 대표적인 나라이다. OECD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3분으로, 주요국 가운데 한국에 이어 짧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가 2016년에 발표한 조사에서는 일본의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380억달러(약 15조엔)로, GDP 대비 약 3%에 해당한다고 한다. 2017년에는 수면 부족으로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수면 부채’가 신조어∙유행어 순위 10위 안에 드는 등, 일본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불면(不眠) 대국 일본이지만, 바꿔 말하면 슬립테크의 유망 시장인 것도 사실이다. 후톤 클리너를 2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이캅도, FUTOCON을 발매하고 있는 곳은 일본뿐이다. “일본은 매력적인 시장이다”(다카요시 리더).
각 기업들의 수면 관련 상품에 공통된 것은 주위와 이용자의 생체 정보 등을 센서를 통해 수집한 후 데이터를 분석, 피드백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활용하는 데이터는 기업에 따라 다르다.
레이캅의 FUTOCON이 제어하는 것은 ‘온도’뿐이다. 전용 매트리스 중앙에 배치된 1개의 센서로 온도를 측정. 본체의 히터를 통해 바람의 온도를 조절하며 매트리스 내부로 바람을 통하게 해 침대 속 온도를 미세하게 조정한다.
레이캅의 다카요시 리더에 따르면, “사람은 침대 속 온도가 33도 전후일 때 숙면할 수 있고, 체온이 1도 내려가면 잠에서 깨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에는 침대 속 온도를 33도보다 조금 높게 설정, 이용자의 체온 변화를 촉진해 수면의 질을 높였다. 취침 중에도 상시 온도를 측정해 상하 1도 범위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것이 FUTOCON의 장점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다고 한다. 알람 시계에 비해 쾌적하게 잠에서 깰 수 있게 된다. 더블 침대 사이즈 등의 판매,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시야에 넣고 있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는 올해의 CES에서 이마에 장착하는 센서를 통해 뇌파를 측정, 수면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필립스는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을 통해 실증을 얻은 상품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데이터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기기를 몸에 장착하는 것이 오히려 불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침대의 매트 밑에 독자적인 센서를 설치해 이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얻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의 노키아에서 독립한 위딩스는 4월, 일본에서 ‘Nokia Sleep’이라고 하는 수면 관련 제품을 발매했다. 가격은 1만 4,990엔(소비세 포함)으로, 발매로부터 두 달 간 품귀 현상이 이어질 정도의 숨은 히트 상품이었다. 여기에 활용된 것이 자체 개발된 센서. 이용자가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의 압력과 심탄도(심장의 움직임으로 인한 미세한 진동)를 측정해 스마트폰에 전송. 마이크로 측정된 ‘코골이’ 등의 데이터와 조합해 뒤척임 등의 동작과 호흡, 심박수 등을 파악한다.
-- ‘수면 스코어’를 스마트폰에 표시 --
이와 같은 데이터를 통해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얕은 잠 및 깊은 잠의 시간, 침대에 누워 잠들기까지의 시간, 수면 중단 시간 등을 알 수 있다. 최종적으로 100단계의 ‘수면 스코어’를 통해 매일의 수면 상태를 수치화해 생활 습관 등의 개선 항목을 어드바이스 해준다.
일본 기업 가운데는 유로스페이스가 압력 센서 등을 통해 수면 중의 이용자 움직임을 파악하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심박수와 몸의 움직임, 호흡 등을 통해 수면의 질을 ‘가시화’한다. 요시노야(吉野家)홀딩스 등과 제휴해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스페이스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AI를 활용한 분석. 가시화한 데이터에 식사 등의 생활 습관 데이터를 조합해 낮잠 등을 취하는 타이밍 등을 제안한다. “야근이 많다 등 개인별 생활 습관을 파악해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고바야시(小林) CEO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는 올해 안에 개시될 예정이다.
수면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만 15조엔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잠재 시장 규모는 크다. 어떠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쾌적한 수면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인가? 슬립테크 분야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기술자들의 수면 시간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 끝 --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