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시 타카시/ 도요바시기술과학대학 학장, 도쿄대학 명예교수
필자의 연구테마 중 하나가 텔레워크라는 분야다. 연구를 시작했을 때 이 용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텔레커뮤니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다. 그 후에 보다 평이한 말인 텔레워크가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텔레워크가 의미하는 것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ICT를 활용하는 것도 필수다.
필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재택근무를 포함한 텔레워크를 통해 점차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또는 적어도 매일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면 ‘직장-집’이 갖는 의미가 지금보다 희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기업의 사무실이나 주택의 입지 선택이 자유로워져, ‘직장’을 중심으로 주택지가 형성되고 출퇴근 경로가 중요한 교통 동선이 됐었던 도시구조가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반세기가 지나 텔레워크 개념은 보급되었고 신문 등에도 주지의 사실처럼 사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워나 장시간 출퇴근하는 실태는 다소는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출퇴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게다가 텔레워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텔레워크가 장시간 노동과 심야 노동을 낳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도 부각되었다. 이 때문에 어느 시기부터 텔레워크를 도시구조, ICT활용, 기업의 합리적인 업무방식이라는 관점에서만 다루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건전한 노동, 즉 텔레워크가 노동자의 노동 상황을 개선할 것인가라는 관점을 중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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