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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평론_2018/03_소사이어티 5.0시대의 기술
  • 저자 : 日立評論編集部
  • 발행일 : 20180320
  • 페이지수/크기 : 89page/30cm

요약

히타치평론_2018.3 서문 (p6~7)

소사이어티 5.0시대의 기술을 바라보는 시점
오니시 타카시(大西隆) / 도요바시기술과학대학 학장, 도쿄대학 명예교수

필자의 연구테마 중 하나가 텔레워크라는 분야다. 연구를 시작했을 때 이 용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았고 텔레커뮤니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다. 그 후에 보다 평이한 말인 텔레워크가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텔레워크가 의미하는 것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하는 것도 필수다.

필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재택근무를 포함한 텔레워크를 통해 점차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지거나 또는 적어도 매일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면 ‘직장-집’이 갖는 의미가 지금보다 희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기업의 사무실이나 주택의 입지 선택이 자유로워져, ‘직장’을 중심으로 주택지가 형성되고 출퇴근 경로가 중요한 교통 동선이 됐었던 도시구조가 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반세기가 지나 텔레워크 개념은 보급되었고 신문 등에도 주지의 사실처럼 사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워나 장시간 출퇴근하는 실태는 다소는 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출퇴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게다가 텔레워크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텔레워크가 장시간 노동과 심야 노동을 낳고 있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도 부각되었다. 이 때문에 어느 시기부터 텔레워크를 도시구조, ICT활용, 기업의 합리적인 업무방식이라는 관점에서만 다루는 것은 충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건전한 노동, 즉 텔레워크가 노동자의 노동 상황을 개선할 것인가라는 관점을 중시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텔레워크로 인해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면 출퇴근에 사용했던 시간을 노동자를 위해 유효하게 사용하는가? 혹은 육아나 개호 등과 노동의 양립을 도모하는 수단으로서 유효하게 사용되는가? 이러한 텔레워크의 효과가 중요하게 되었다. 아무리 ICT를 사용한 텔레워크가 가능해져도 그것이 야간으로까지 이어진다거나 고용자에 의한 과도한 근무시간 관리로 이어진다면 텔레워크는 진화한 업무방식이라고 할 수 없다.

텔레워크에 대한 연구 경험은 다양한 신기술을 도시 기반과 활동에 도입할 때에 중요한 시점을 부여해 줄 것이다. 예전이라면 절단되었던 시공간이 소사이어티 5.0에서는 시간, 거리 그리고 개인을 초월하여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된다. 편리한 사회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수단이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또는 행동 유도에 쓰이거나 감정이나 의식 조작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의도의 선악을 차치하더라도 인터넷사회는 우위에 서는 사람의 영향력이 굉장히 커질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사람도 사물도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게다가 위치정보처럼 연결되었다는 자각 없이 연결되어 버리면 그 정보를 장악하는 사람이 어느새 다양한 우위성을 갖게 된다. 물론, 모든 정보가 환경 정보로서 파악된다면, 예를 들면 자율주행이 안전하게 운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교통사고가 격감하는 등의 사회적인 이점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점을 창출하기 위해 IoT나 빅데이터와 같은 개념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점을 창출하는 쪽으로만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인식도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 특히 기호에 상관없이 불특정 다수가 관여되는 IoT나 빅데이터 기술에 대해서는 그것이 미치는 사회적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후에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각각의 기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될 것인지 미리 그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이렇게까지 바이러스나 해킹이 만연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신기술에 있어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기술의 악용이 발생했을 경우에 어느 정도의 사회적 손실이 발생할 것인가라는 ‘스트레스 테스트’나 그것을 회피하는 방법을 미리 검토해 두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기술의 발달이나 응용을 기대감과 함께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야로 그 결함이나 악용 가능성을 예견하는 전문가를 끊임없이 육성하여 기술이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도록 강하게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AI나 자율주행 등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바꿀지도 모르는 기술이 보급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이들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는 지식을 보급시키기 위한 연구개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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