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비즈니스_2018/01/15_다이슨이 바라본 EV 대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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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Business_2018.1.15 특집 (p26~45)

다이슨이 바라본 EV 대경쟁
기존 자동차업계에 대한 불만이 원동력

영국의 다이슨이 전기자동차(EV)에의 참여를 표명하였다. 기술과 디자인으로 세계를 석권해 온 가전기업의 도전장. 창업자인 James Dyson 씨는 기존의 자동차업계에 대한 불만이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EV에는 타업종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업계를 일변시킬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존의 자동차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EV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이노베이션을 경쟁하는, 마치 이종격투기와도 같은 고객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Part 1. 제임스 다이슨의 독백
자동차는 인명을 앗아 왔다. 우리의 EV가 상식을 ‘파괴’한다

세계를 놀라게 한 다이슨의 EV 참여. 팬은 환호하는 한편 자동차업계는 현실성을 의문시한다.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씨가 결단의 배경에 대해 밝힌다.
‘A Dyson EV’. 2017년 9월 26일,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 씨는 모든 사원에게 이런 제목의 메일을 보내 EV 참여를 표명하였다. 사이클론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독특한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가전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지지를 얻어 온 다이슨 씨. “다음은 왜 EV입니까?”라는 질문에 다이슨 씨는 자동차회사에 대한 맹렬한 비판부터 시작한다.

--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계기 --
왜 다이슨이 EV에 참여할까? 여러분은 다소 놀랄지도 모르지만 결코 즉흥적인 생각은 아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고민해온 구상이다. 다이슨이 EV를 개발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에 대해 행동을 취하고 싶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은 심각하다. 이러한 참상을 바꾸고 싶다.

킹스칼리지런던에 따르면 대기오염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런던 시내에서만 매년 약 9,500명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보면 희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2년에 전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였다. 현재 세계 최대의 환경 위험은 대기오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지금의 다이슨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외부의 우려, 걱정하지 않는다 --
창업 전부터 가졌던 강한 생각이 자신을 EV 개발로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다이슨 씨. 한편으로 EV개발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둬온 가전 개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투자 규모도 다르다.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이슨은 테슬라로 전직한 사원과 전 CEO인 맥스 콘체 씨를 정보 누설 혐의로 고소하는 등 철저한 비밀주의를 관철하고 있다. 때문에 수수께끼가 많다.

-- ‘디자인’이 혁신을 낳는다 --
다이슨은 청소기나 선풍기 등 일반적으로는 기술 혁신이 부족한 ‘코모디티(범용품)’라고 불리는 성숙된 시장에 뛰어 들어 이노베이션을 일으켜 왔다. 최근 몇 년의 업적은 확대되고 있으며 16년 12월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5억 파운드(약 3,625억엔)로 5년 전과 비교하여 2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런 다이슨이 다음 사업으로 정한 것이 EV다. 자동차도 코모디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 파괴의 끝에 미래가 있다 --
다이슨 씨는 현재 70세. EV 개발을 총괄 지휘하며 지금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한편 후계자로 지명된 장남 제이크 다이슨 씨가 15년부터 경영에 참여하여 세대 교체를 위한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 EV 참여의 끝에 어떠한 비전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Part 2. 다이슨의 방식
시작(試作)과 검증을 고속 반복, 크레이지한 발상을 형태로

EV 참여를 선언한 제임스 다이슨 씨. 그 개발 방법은 어떠한 것일까? 청소기 등 성숙한 분야에서 이노베이션을 일으켜 온 독자적인 프로세스를 밝힌다.

●조직 : 제임스 다이슨의 머리 속을 재현

런던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달리면 맘스베리라는 소도시가 나온다. 이곳에 다이슨의 본사가 있다. 부지 안에는 수직 이착륙 전투기 ‘해리어’나 두 개로 절단된 소형차 ‘로버 미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제임스 다이슨 씨가 기능미에 반한 제품들이다.

사이클론 청소기를 발명한 다이슨 씨가 창업한 것은 1993년. 이후 큰 기술 혁신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 등의 분야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제품을 만들어 왔다. 제품 라인업의 확대와 EV에 대한 참여 준비로 본사의 종업원 수는 과거 5년 동안 4배 이상 증가하여 현재 약 8,000명이다. 3분의 1은 엔지니어나 과학자다.

“우리들의 슬로건은 ‘Solving the problems others ignore(타자가 무시하는 과제를 푼다)’. 타이틀뿐인 슬로건을 내건 회사가 많은 가운데 다이슨은 진심을 다해 실행하고 있다”. 2013년에 입사한 한 젊은 엔지니어는 이렇게 말한다. “입사 직후에 23살인 내가 낸 아이디어도 3만 파운드(약 450만엔)나 드는 시작(試作)을 바로 인정해 주었다”라고 당시의 놀랐던 경험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모터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매니저는 “여기는 엔지니어의 이상향”이라고까지 말한다.

다이슨은 어떤 조직일까? 청소기 등 플로어 케어 관련 제품 카테고리를 통괄하는 존 처칠 부사장은 “여러 명의 미니 제임스 다이슨을 육성하고 있다. 그의 개발 방법을 누구나가 답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다이슨 씨의 개발 방법은 간단하다. ①design(디자인) ②build(시작) ③test(검증) ④break(파괴)라는 4개의 스텝을 반복한다. 과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인 아이디어를 내고, 시작하여 검증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오래된 컨셉트를 파괴하고 다음 과제 해결로 나아간다. 다이슨 씨는 “4개의 스텝을 직선적으로 반복하여 제품을 세련되게 만들어 간다"라고 설명한다. 사이클론 청소기의 완성에는 5,000회 이상 이 프로세스를 반복하였다.

-- 일부러 ‘틀린 사고’를 한다 --
다이슨의 엔지니어는 우선 개인 차원에서 이 프로세스를 숙지한다. “서면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소용없다. 형태로 만들어 기능을 증명하지 않으면 인정 받지 못한다”라고 한 엔지니어는 말한다.

조직도 이 스텝을 많이 반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크게 3개로 분류되어 있다. 기존 제품의 과제와 그 해결책을 찾아 새로운 제품 컨셉트를 확고히 하는 ‘New Product Introduction(NPI)’, 컨셉트를 구체적인 제품으로 개발하는 ‘New Product Development(NPD)’, 양산을 담당하는 ‘Production’이다. 특히 중시되고 있는 것이 NPI. 다이슨 씨는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며 동(同) 부문이 입주하고 있는 건물은 관계자 이외에 출입을 엄격히 제안하고 있다.

NPI의 사명은 무엇일까? 뷰티 관련 제품의 글로벌 카테고리 디렉터인 톰 크로포드 씨는 “크레이지한 생각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품화가 목표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발안에 중점을 둔다. 여러 명의 팀으로 나뉘어 박스나 스티로폼 등을 사용하여 ‘시작에 2주일, 검증에 1주일’ 정도의 방식으로 4개의 스텝을 반복한다.

헬스 뷰티 관련 제품 카테고리를 총괄하는 폴 도슨 부사장은 “중요한 것은 ‘Wrong Thinking(틀린 사고)’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에게 놀라움을 주는 제품은 상식적인 ‘올바른 사고’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식과는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보도록 한다”. 실제로 16년에 발매한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도 이러한 프로세스 속에서 만들어졌다.

-- 과학을 심층 탐구하는 전용 시설도 --
-- 기능과 함께 ‘의미’도 제공 --


●인재 : ‘디자인 엔지니어’가 혁신을 낳는다

다이슨이 의도적으로 채용하여 육성하고 있는 특수 능력을 가진 인재. 그것은 ‘디자인 엔지니어’다. 영국 본사에서 일하는 디자인 엔지니어 스가와라(菅原) 씨는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쉽다”라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일체로 생각하는 이점에 대해 말한다. 분업 체제의 경우, 디자이너는 외관상의 참신함에 중점을 두고 엔지니어는 기능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기 쉬운데 그러한 사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강화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출발점은 하드웨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엔지니어링과 오퍼레이션을 총괄하는 스콧 맥과이어 부사장이다. 하드를 중시하는 이상 3차원으로 제품을 이미지할 수 있는 디자인 능력은 필수다. 03년에 입사한 이래 50개 이상의 제품 개발에 관여한 맥과이어 씨도 소양의 바탕은 대학에서 배운 프로덕트 디자인 엔지니어링이라고 말한다.

-- 활력, 비상식, 소비자 감각 --
-- 엔지니어가 최고 권력자 --


Part 3. 시작된 이종격투기
EV시장은 이미 카오스 상태, 전고체 배터리가 경쟁 가속

EV 시장은 타업종으로부터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어 이미 카오스 상태다. ‘수직통합’의 산업 구조는 ‘수평분업’의 플레이어의 대두로 크게 변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12월 7일 밤. 약 2,000명의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형 EV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달걀을 옆으로 기울인 듯한 유선형의 디자인에 파란 프런트 라이트. “19년에는 판매를 시작합니다”라고 사회자가 발표하자 청중을 환호하였다.

여기는 스웨덴 남부의 도시 란스크로나. 소형 EV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Uniti Sweden의 개발∙생산 거점이다. 사원은 70명 정도이며 루이스 혼 CEO를 비롯하여 자동차업계 출신자는 제로다. 그럼에도 15년 창업에서 약 2년만에 시작차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경험도 기술 축적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니티가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니티를 지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 중전기의 독일 지멘스, 산업기계의 독일 KUKA, AI용 반도체의 미국 엔비디아, 스웨덴의 통신회사 Tele2 등이다.

예를 들면, 지멘스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바디의 강성이나 공기역학 등 예전부터 시작차를 여러 번 만들어 확인했었던 기술적 요소를 소프트웨어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기술이다. 그곳에서 만들어진 설계 정보를 바탕으로 쿠카의 산업용 로봇이 유니티의 자사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한다. 지멘스의 조 케저 CEO는 “EV는 틀림없이 큰 시장이 될 것이다. 그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 공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싶다”라며 전면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유니티는 대기업의 힘을 빌려 EV 디자인이나 새로운 승차 체험, 서비스 모델의 개발에 주력한다. “새로운 핸들 디자인이나 무선 기술을 사용한 코드리스 충전 등 기존의 자동차와는 다른 어프로치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루이스 혼 CEO는 말한다.

파트너의 힘을 빌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서 승부한다. 완성차기업을 정점으로 한 수직 통합의 산업 구조와는 다른, 이른바 수평분업에 의한 EV 개발이 세계에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외부에서 자금과 기술을 가진 대기업의 협력을 얻어 신규 참여가 이어지는 모습은 마치 이종격투기와 같다.

-- 중국에서 난립하는 EV벤처 --
-- 야마다전기도 일본전산도 참여 --
--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
-- EV만의 가치를 경쟁하다 --


Part 4. 이노베이션의 싹을 키우다
정체하는 혁신, 부족한 것은 불굴의 인재

2017년 9월, 이색적인 대학이 문을 열었다. 다이슨 공과대학으로 기업이 만든 첫 4년제 대학이다. 제임스 다이슨 씨는 대학 설립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30억엔의 사재를 투자한다. 

기계공학이나 소프트웨어의 기초과목을 배운다. 또한 연간 47주는 같은 부지 내에 있는 다이슨 본사에서 일하면서 엔지니어링을 배운다. 수업료는 전액 다이슨이 부담하고 일한 만큼 급료도 지급된다. 게다가 졸업 후에 다이슨에 입사할 의무는 없다. 첫해에는 25명 정원에 900명 이상의 응모가 쇄도하였다. 33명이 합격하였다. 앞으로는 석사, 박사과정도 있는 종합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다. 기숙사 등도 포함하는 ‘다이슨 빌리지’ 건설을 추진한다. 완성은 18년 9월이다.

왜 다이슨 씨가 대학을 설립한 것일까? 배경은 엔지니어를 경시하는 풍조에 대한 노여움에 가까운 불만이다. “엔지니어 경시 사회를 우려하고 있다. AI, 화상처리, 센서 등. 10년 전과 비교하여 3~5배로 엔지니어가 필요한데 젊은이들은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로 연상하는 것은 구글과 같은 실체가 없는 것뿐이다. 그 상황을 바꾸고 싶다”

다이슨 씨에게는 사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노베이션이 정체되어 있는 현상에 대한 강렬한 위기감이 있다. 그 과제를 해결하는 활동의 하나로서 다이슨 씨는 지금까지도 제임스 다이슨 재단을 통해 많은 대학을 지원해 왔다. 2010년에는 후에 수상이 되는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당시)에게 제안서를 제출. “부동산과 금융이 창출하는 얄팍하고 불안정한 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라고 강렬하게 비판한 적도 있다.

영국의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직접 방문하여 엔지니어링 교육의 중요성을 호소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움직일 수 없었다”라고 말하는 다이슨 씨에게 있어서 그나마 성과는 기업에 의한 대학 설립을 인정하는 법개정인지도 모른다.

-- EV의 다음은 농업? --
-- 과제 발견형 인재 교육을 서둘러라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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