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제조/경영

Harvard Business Review_2017.12 특집 (p35~49)

GE가 만든 Digital Industrial Company
30만 명의 조직에서 시행한 5가지의 변혁
전(前) 제너럴 일렉트릭 CEO겸 회장, Jeffrey R. Immelt 씨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R. 이멜트 씨가 2017년 7월 말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약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30만 명의 거대 조직을 이끌었다. 그 경영은 GE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여, 이노베이션 전략, 글로벌화, 전략 초점의 명확화, 조직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대규모의 변혁을 이끌어냈다. 본고에서는 이멜트 씨 자신이 GE에서의 경영을 회상하며 이야기한다.

● 5가지의 변혁
내가 CEO에 재임할 때, GE는 변혁이라고 부를 수 있는 5개의 시도를 실시하였다. GE의 중핵인 산업용 사업에 중점을 두고, 저성장, 로테크, 비 산업용 사업을 매각하였다(단, GE 캐피털의 사업 중에 당사의 산업용 사업의 기반을 구성하는 것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GE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재구축하고 R&D 투자를 2배 이상으로 늘렸다. GE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어, 진출한 180개국에서 확고한 입장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테크놀로지 분야, 즉 인더스트리얼 인터넷과 적층 조형 분야에서 주력 기업이 되었다. 경영의 대폭적인 간소화(simplification)도 시행, 관리 업무의 격감, 사이클타임의 단축, 분권화를 실현하였다. “굉장히 복잡한 승인 프로세스를 완화하여, 시장에 가까운 최전선에 있는 종업원이 리스크를 제거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자”라는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변혁은 모두 어느 정도까지 방향성이 일치되어 있다. 중핵 사업에서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여, 신속화, 기술중시, 글로벌화를 추진하였다. 디지털 시대의 최첨단을 달림으로써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GE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의 향상을 전망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CEO에 취임하기 전부터 미디어, 펫 보험, 제트엔진 제조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일찍이 사내에는 “뛰어난 매니저는 모든 분야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내 의견은 달랐다. 기업과 그 리더는 모두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CEO에 취임했을 당시, 세계는 변화하고 있었다. 9.11의 비극은 GE의 여러 사업을 크게 흔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 당사의 수익 증가의 원천인 전력과 연금 분야의 버블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엔론 사태를 계기로 투명성 향상이 모든 기업의 우선 과제가 되는 환경 변화도 있었다.

GE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과도하게 다각화되고 있어 알기 어려웠고, 다른 사업 부문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영진 누구도 GE캐피털의 대차대조표를 진정한 의미에서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산업용 사업의 많은 부분에서 타사와의 차이가 축소되었다.

변혁을 위해서는 규모를 활용하여 성장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싶었다. 나는 일찍부터 내부 자원을 활용하여 자력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거대 기업은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내부 성장이 멈춘 상태에서 GE가 1,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이 되는 것은 결코 바라지 않았다. 우리들은 전사적 지식∙경험∙연구를 공유하는 ‘GE스토어’를 구축하였다. 능력을 키우고 사업 부문의 담을 허물어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이와 같은 사업 횡단적인 강점을 활용하면 규모를 지렛대로 하여 이노베이션을 실현하고, 글로벌 규모의 유력한 유통망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선진국 경제가 연평균 4%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고 경제 내셔널리즘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GDP가 연평균 4%로 성장한다면 모든 사업은 순조로울 것이다. 그러나 연평균 1%의 경우는 모든 사업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한다. 즉, 자사와 고객의 생산성의 비약적인 향상에 기여하는 기술을, 혁신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생각하는 것이다. 동시에 성장률이 높은 나라나 지역으로 대담하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간소화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성장분야로 자금을 돌리거나 고객의 과제에 착안하여 보다 좋은 해결책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며, 경영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성장이 둔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엉뚱한 곳에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대기업이 기우는 이유 중 하나는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나머지 대담한 행동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GE를 디지털 인더스트리얼 컴퍼니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6년에는 Analytics Software와 기계학습 기능의 개발에 약 40억 달러, 적층 조형 관련 장치와 서비스의 시장을 제어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투자하였다. 새로운 분야인 적층 조형은 제조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투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었다.

(1) 사업 포트폴리오
전형적인 대기업에서 탄력적인 복합형 인더스트리얼 컴퍼니로

이멜트 씨는 비 산업부문과 성장성이 낮은 산업부문의 대부분을 매각하고 하이테크와 제조계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배로 늘렸다. 매각 대상은 금융, 미디어∙오락, 주요 가전 등의 사업이다. 이멜트 씨가 실행한 사업 인수는 남은 사업을 부양함과 동시에 적층 조형이나 디지털 인더스트리얼 분야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는 효과를 발휘하였다.

(2) 이노베이션
M&A를 통한 다각화에서, 테크놀로지 주도에 의한 성장으로

내부 성장을 회복하기 위한 시책의 일환으로서, 에너지 효율이 좋은 클린 제품,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적층 조형에 대담하게 투자하는 전략을 취했다. 그를 위해서는 신기술,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했다. 연구 활동은 이멜트 씨가 CEO 재임 중에 3배로 확대하여 세계의 거점 수는 10개가 되었다. R&D 예산은 2배가 넘는 48억 달러로 증가하였고 경기가 나쁜 시기에도 삭감되는 일은 없었다.

(3) 글로벌화
미국 중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선진국의 저성장과 신흥국의 고성장의 영향으로 글로벌화가 가속화되었다. 그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Global Growth Organization(GGO)은 대상국에서 각 사업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목적으로 지역 매니저나 현지 매니저에게 기존보다 큰 권한을 부여하였다. 진출 지역은 GGO가 설립되기 전인 2010년에는 100개국 전후였지만, 현재는 약 180개국에 달한다.

2016년에는 기존의 인더스트리얼 사업의 미국 외에서의 수익은 670억 달러(전체의 59%)로, 2010년의 460억 달러(전체의 54%)와 비교하여 전체 금액, 비율 모두 증가하였다. 이 기간에 미국 외의 종업원 수는 15만 4,000명(전체의 54%)에서, 19만 1,000명(전체의 65%)으로 증가하였다. 2017년 3월 31일 시점에서는 전체 수주 잔고의 72%에 상당하는 2,320억 달러를 미국 외의 지역이 차지하였다.

(4) 전략의 초점
인더스트리얼에서 디지털 인더스트리얼로

멜트 씨는 제조 분야에 있어서 경쟁 우위의 원천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나 내장형 센서로 이행하고 있으며, 그곳에 Analytics이 관여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 때문에 ‘접속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 제품’의 제조와 제공에 착수하였다.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 대규모의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 GE디지털을 신설하여 인더스트리얼 인터넷의 OS 후보로서 Predix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또한 총액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적층 조형 제조업체 2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4사를 인수하였다.

(5) 조직
탑다운형에서 분권형의 민첩한 조직으로

글로벌한 성장, 고객 입장에서의 결과와 소프트웨어의 중시, 컴퓨터에 정통한 젊은 인재 채용, 대규모 투자를 위한 비용 삭감과 경영 자원의 해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 계층을 축소하여 민첩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Lean Startup 방식의 GE판이라고 할 수 있는 FastWorks를 가동시켰다. 연차 업적 리뷰를 중지하고 계속적인 능력 향상으로 이행하였다. 그리고 GE Growth Values를 대신하여 다이너미즘과 창업가 정신을 표방하는 GE Beliefs를 제시하였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