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도 주목한다
‘가전’산업이 활기를 되찾았다. 국내외 벤처기업이 히트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는 ‘미각’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 신흥세력이 세계를 무대로 대 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전이라기보다 ‘가전 산업’으로 부르는 것이 적합할 듯 하다. 국내의 대형업체도 TV 분야에서 패배를 맛본 후부터 고전을 거듭해 왔으나 드디어 역습에 나섰다. 새로운 성장시장을 제압하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PART 1. 신흥 세력이 히트 연발, 전례 없는 대 격전
국내 대형가전은 예전의 활기를 잃은 가운데, 틈새 영역에서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는 벤처기업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다기능화로 가격 유지를 노리는 것이 정석이었던 업계에서 가격파괴의 강자가 출현하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IT대기업도 AI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드는 등, 백색 가전업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힘겨운 대란을 맞이하고 있다.
순식간에 새하얀 카펫이 시커먼 커피로 물들여 간다. 서둘러 헝겊으로 닦아내지만 쏟아진 커피는 기어코 커다란 얼룩을 만들고야 말았다---. 이런 곤란한 때에 활약하는 것이 바로 ‘스위틀(SWITLE)’이다. 본체 탱크에 물을 넣고 청소기 호스에 연결시켜 전원을 켠다. 오염된 곳에 노즐을 대고 앞뒤로 밀면 수 초 후에 오염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스위틀은 청소기 파워를 이용하여 오염을 ‘빨아들이는’ 장치이다. 본체 내부의 터본을 회전시켜 노즐로부터 물을 분사시킨다. 카펫이나 패브릭 소파 등을 물로 세척할 수 있는 가전으로는 첫 등장인 셈이다. 올 4월 출시해 8월말까지 2만 대가 팔인 스위틀은 당초, TV 통신판매 등으로 한정되었으나, 많은 방송업계에서 소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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