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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경비즈니스_2017/11/20_현금 소멸 (Cashless)
  • 저자 : 日経BP社
  • 발행일 : 20171120
  • 페이지수/크기 : page/28cm

요약

Nikkei Business_2017. 11. 20 특집 요약 (p24~41)

현금 소멸 (Cashless)
당신의 일도 사라진다

“옛날에는 돈이 종이로 만들어졌었나요?” 머지않아 젊은 세대가 이렇게 물어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폐 및 통화를 통해 사물의 가치를 교환하는 화폐제도는 지금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 결재가 가속화되면서 캐시 리스가 진행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대표격인 가상화폐의 보급도 캐시리스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경제의 기본 구성요소인 통화제도의 변용은 사회의 급속한 변화로 이어진다. 거스를 수 없는 이 흐름은 커다란 비즈니스 찬스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서론. 전세계에 확산되는 캐시리스(Cashless)

■ 캐시리스의 충격 (1)
전 재산의 90%를 비트코인으로 보유

18전 16승(9KO)의 프로복서, 스기타(杉田) 씨는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있다. 수입을 얻으면 당장의 생활자금을 제외한 현금 모두를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것이다. 스기타 씨는 현재 전 재산의 90%이상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은행계좌에 들어 있는 엔화 자산은 약 3개월치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수십만엔 뿐이다. 그는 “시세가 급상승했던 올해 초까지는 매월 적어도 5만엔너치는 구입했었다”라고 말한다.

원래부터 자산 운용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그는 전일본 신인왕으로 뽑힌 적도 있었다. 다만, 복서는 수입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복싱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자산 만들기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자산운용은 전액 비트코인--
부동산 투자 및 주식투자는 자본금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맞지 않았다. 따라서 2010년경부터 매월 미국달러를 수만 엔씩 적립하는 자산 운용을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알게 된 것은 2013년 4월경. 당시 시세는 1비트코인=1만엔 정도(2017년 11월 13일 정오 시점에서는 약 68만엔). 처음에는 ‘가상통화’라는 단어에서 어쩐지 미심쩍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2013년말 경에 1비트코인이 12만엔 전후까지 급상승하는 것을 보고서 “통화의 역사를 바꾸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국가나 특정 권력자의 개입을 받지 않는다”라는 고안자의 사상을 접하고 나서 “민주적인 통화를 지향하는 점이 훌륭하다”라는 생각을 새롭게 갖기 시작했다.

■ 캐시리스의 충격 (2)
퍼포먼스에 대한 기부금도 2차원 바코드로

-- 길거리 기부도 전자 결재 --
중국 남부의 광동성(廣東省) 심천시(深玔市). 뤄후구(羅湖区)의 간선도로를 잇는 보도 다리에는 매일 기이한 약제나 담배, 토산물을 파는 노점상 및 기부를 청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그 중에 안경테에 붓을 달고 얼굴을 능숙하게 움직여 서예의 글씨본처럼 쓰는 남성이 있다. 손이 불편한 이 남성은 이 서예 퍼포먼스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다. 경제성장을 이뤄온 중국이지만 이런 풍경은 낯설지 않다.

옆에는 현금을 집어 넣는 모금함이 있다. 그 안을 들여다 보니 돈이 얼마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남성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모금함 옆에는 2개의 ‘바코드’도 함께 놓여져 있었는데 이것은 중국의 대형 IT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와 텐센트가 제공하는 ‘위챗 페이먼트’를 사용하여 지불하기 위한 바코드이다. 기부하고 싶은 관객이 자신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여 바코드를 읽어내면 금액이 입력∙송금되어 바로 그 남성의 계좌에 입금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2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모바일 결재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거래회수는 약 257억회로, 전년대비 약 86% 증가, 결재금액은 약 157조위안(약2,669조엔)이었다. 실명인증으로 모바일 결재를 이용하는 사람은 4억 5,000만명에 달한다.

■ 캐시리스의 충격 (3)
편의점에서 가상 통화 판매

-- 자국 통화보다 비트코인 --
“짐바브웨에서는 자신의 은행계좌에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돈보다 비트코인이 더 낫지요”. 짐바브웨의 가상통화 거래소인 ’golix.io’는 자사의 사이트에서 유통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짐바브웨는 2008년 리만 쇼크 후에 경제파탄에 직면하여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휩싸였다. 자국 통화였던 짐바브웨 달러는 100조달러 지폐를 발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태에 빠져 2015년에 폐지되었다. 그 후, 결재에서는 미국 달러가 사용되고 있지만, 국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CNN은 짐바브웨의 비트코인 시세가 11월 초에 주요 국제시세의 2배가까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결재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이용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송금의 수단으로도 보급되려 하고 있다. 이용자는 해외로 돈벌이 하러 떠난 가정부나 개호 복지사들이 대부분이다. 패밀리마트나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2015년 이후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한몫을 했다.

Part 1. ‘현금 거부’ 음식점, 은행 자체 통화도 등장
포스트 현금사회에서 살아남기, 실제는 ‘가상통화 대국’인 일본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액의 60%를 점유---. 일본은 단연코 가상통화 대국의 선두에 섰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자 화폐의 이용도 가속화되어 현금의 존재감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소매, 금융, 제조업---. 다가오는 ‘캐시리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리모델링 비용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세요! 2017년 11월부터 가상통화 취급 개시”. 도쿄 아다치(足立)구의 본사를 포함한 스기나미(杉並)구, 오타(大田)구에 지점이 있는 현지밀착형의 공무점, 패밀리 공방은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주택 및 점포의 설계∙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당사는 경쟁하듯 리모델링에 힘을 쏟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 십만 엔에서 1,000만엔이 넘는 대금 지불을 가상통화로 받겠다는 것이다.

-- 주택 리모델링 비용도 가상통화로 --
-- 세븐 은행이 초조해하는 이유 --

-- 도요타도 가상 통화 연합에 참여 --

1코인=1엔이라는 자체 디지털 통화인 ‘MUFG 코인’을 개발하여 사내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디지털 기술의 박람회인 ‘시테크(CEATEC)’에 출전하여 해당 코인을 선보였다.

“모든 외국 주재 일본은행은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 미즈호 파이넨셜 그룹의 야마다(山田)상무집행위원은 ‘J코인’으로 불리는 당사의 구상에 금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이 합류하도록 권유했다. 도쿄올림픽에 발맞춰 2019년 전까지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이다. 디지털 이노베이션부의 스시(辻) 씨는 “더 이상 결재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 많은 기업과 힘을 합쳐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경쟁하는 환경을 구축해 간다”라고 취지를 설명한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넨셜 그룹도 사내에서 가상통화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의 실증실험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 가상통화 ‘이더리움’의 활용에 뛰어든 기업연합인 ‘앤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가 발족되었다. 미국 JP모르건 체스 및 크레디 스위스 등의 금융 대기업, 미국 엑센츄어 및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IT대기업이 줄줄이 그 이름을 올렸다. 이더리움은 계약 내용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렉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사고가 발생하여 피해 상황이 데이터에 입력되는 순간, 그에 따른 보험료가 자동적으로 지불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5월,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개발연구 자회사가 EEA에 합류했다. 가상통화가 만들어 낸 파도에 일본을 대표하는 제조업이 뛰어든 것이다. 현금 소멸사회를 향해 대기업에서 소비자까지 움직이기 시작한 일본. 가상통화의 진보로 새롭게 탄생한 비즈니스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기업도 등장했다.

-- 자금 조달에서도 새로운 방법 --
개인이나 벤처기업의 비즈니스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까지 벤처 캐피털이나 은행 등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던 자금 조달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가상통화로 수집하는 ‘ICO(이니셜 코인 오퍼링)’이 그것이다. 거액 투자가뿐만 아니라 가상통화를 소유할 수 있게 된 일반인도 응모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순식간에 시장이 확대되었다. ICO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으나, 일본 기업에서도 100억엔 이상을 조달하는 안건이 나왔다. 그러나, 사기성 안건도 있기 때문에 금융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Part 2. 가상통화에 대항하는 세력
정부는 신흥 통화를 경계, 법정 통화도 전자화 움직임

일본은 4월에 시행한 개정자금결제법에서 발 빠르게 가상통화의 법적 위치를 부여했다. 규제가 강화된 중국의 관련업자는 일본으로의 거점 이전을 비밀리에 검토하고 있다. 가상통화가 촉발시킨 통화의 디지털화에 대해 각국의 중앙은행은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캐시리스’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거 석탄 마을로서 수 년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로 유명해진 중국 내몽고 자치구의 올도스 시(市). 그 마을에 최근 새로운 산업이 발흥했다. 가상통화의 기록 작업을 통해 보수를 얻는 ’마이닝(채굴)’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은 세계 제일의 마이닝 대국으로, 비트코인에서의 ‘채굴량’ 중 약 70%를 중국 업자가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수천~수만 대의 컴퓨터를 계속적으로 작동시키는 마이닝의 경쟁력은 전기요금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세가 저렴해야 많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비해 전력수요가 적은 중국 내륙 쪽은 전기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천성이나 최남단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내몽고 자치구 등에 마이닝을 위한 시설이 단숨에 늘어났다.

시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북쪽을 향해 약 1시간 반, 황하에 근접해있는 달랏 경제개발구. 밭이나 황야가 이어지는 벽촌에는 얼마 전까지 세계 규모의 시설이 가동되고 있었다. 마이닝용 컴퓨터 제조업자이며 직접 마이닝에 손대고 있는 중국 비트메인의 시설이다. 8개동의 건물 안에는 약 2만5,000대의 컴퓨터가 가동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11월 초순에 기자가 방문해보니 건물 벽에 써 붙여있던 회사 로고는 뜯어진 채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시설 안에는 인기척이 있었으나 ‘이제 끝났다’라는 짧은 답변만 돌아왔다.

-- 중국 규제 강화로 일본이 각광 --
가상통화에 따른 자금조달과 ICO로 사기행위가 판을 치게 되면서 속을 끓이던 중국인민은행 등이 9월4일에 ICO의 전면금지를 선언. 이미 거둬들인 자금도 반환하도록 명령했다. 또한 가상통화 자체에도 피해가 가는 형태로 중국정부는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해 10월말까지 국내에서의 거래업무를 종료시켰다.

중국정부가 갑자기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승승장구하던 관련기업은 조용히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마이닝은 아직 금지되지는 않았지만 관련기업에 근무하는 류 씨는”언제 정부의 손에 들어갈지 알 수 없어 경영진은 전전긍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 중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규제 강화가 더욱 진행된다면 거점을 해외로 옮길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일본이다”라고 여러 관계자는 말한다.

-- 일본은행은 유럽중앙은행과 공동 조사 --
가상통화의 세력확대는 각국의 중앙 은행에 커다란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경제 운영상, 국가나 중앙은행이 통화를 관리하는 현재의 상식에 대해 관리자를 두지 않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본질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은행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세계의 가상통화의 시가총액은 엔 환산으로 약 21조엔 정도이다. 일본은행의 가와이(河合) 핀테크 센터장은 “테크놀로지의 진보로 하룻밤 사이에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의 가상통화 시장규모는 마크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레벨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상통화로 사용되는 기술에 대해서는 실증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구로다(黒田)총재는 “현 시점에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말하는 한편, “금융 시스템 및 지불 결재 시스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중앙은행이 신기술의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Part 3. 캐시리스 이후의 세계
필요 없게 되는 업무 속속 발생,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다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를 실현시킨 블록체인 기술. 가치를 디지털화 하는 이 기술은 사회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공무원, 금융기관, 통신판매, 셰어 서비스 등---. 폭넓은 업종에 성력화(省力化)∙효율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가상통화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은 인터넷 등장 이래의 충격”이라고 와세다대학 파이넌스 종합연구소 고문을 맡고 있는 노구치(野口) 씨는 말한다. 1990년대에 등장한 인터넷은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즉 ‘정보의 민주화’를 추진시켰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가상통화 및 블록체인 기술은 “머니와 가치의 민주화를 추구한다”(노구치 씨).

-- 등기, 계약이 자동으로 성립 --
-- 프리랜서가 뜨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을 베이스로 한 직거래의 발달은 기존의 업무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필요 없게 되는 업무가 발생하는 한편, 프리랜서용 업무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무나 보수 등의 내용이 정의된 경우, 스마트 컨트렉트를 사용하여 업무의 수∙발주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소싱으로 불리는 중개업자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통해 일감을 받는 프리랜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노동력을 사고 파는 사람이 직접 계약을 채결할 수 있다면 업무의 수발주가 보다 쉬워질 것이다.

캐시리스라는 현상 너머에 있는 것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응용한 사회의 대변혁이다. 법 정비는 필요하지만, 많은 국가 및 기업이 현재,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이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법률을 통해 가상통화에 화폐로서의 위치를 부여한 일본.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의 본질을 어디까지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 장대한 사회적 실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당신의 회사와 업무도 예외는 아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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