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비즈니스_2017/10/16_일미 IT기업, 잇달아 AI스피커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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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Business_2017.10.16 시사심층 (p10~11)

일미 IT기업, 잇달아 AI스피커 투입
편리성의 뒤에 숨어 있는 리스크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추고 음성 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AI 스피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글이 일본어 대응 제품을 발매. 일본에서도 LINE이 정식으로 발매하였다. ‘포스트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대도 높다. 그러나 편리성의 이면에는 리스크도 숨어 있다.

AI 기능을 갖추고 음성으로 자동 응답하는 ‘AI 스피커’를 국내외의 거대 IT기업이 앞을 다투어 일본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10월 6일에는 구글이 해외에서 선행 판매하고 있던 AI 스피커 ‘구글 홈’을 일본에서 발매(가격은 1만 4,000엔). 아마존닷컴도 2017년에 일본 시장에 참여할 것을 밝혔다.

이들 미국 기업의 상륙에 대항하는 것이 LINE이다. 8월에 체험판을 제공하고 있었던 AI 스피커 ‘클로바 웨이브’의 정식판을 10월 5일에 발매하였다. 가격은 구글 홈과 비슷한 수준. 그러나 월 960엔의 정액 음악사이트 ‘LINE 뮤직’의 1년 사용권을 세트로 하여 세금 포함 1만 2,800엔의 할인 캠페인으로 대항한다.

AI 스피커는 한마디로 ’말하는 스피커’이며 ‘성장하는 스피커’다’라고 LINE의 마스다(舛田) CSMO(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는 설명한다. 이용자가 말을 걸면 뉴스나 일기예보 등을 조사하여 알려주거나 음악을 재생시켜 준다. 스피커만으로 음성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클로바 웨이브는 4개, 구글 홈은 2개의 내장 마이크로 정밀한 음성 데이터를 취득. 그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 구축한 AI 시스템으로 해석하여 대답한다.

-- ‘에코’는 1,100만 대 초과 --
AI 스피커 시장은 미국이 앞서고 있다. 아마존이 14년 11월부터 ‘에코’를 판매하였고 구글은 16년 11월에 구글 홈으로 추격하고 있다. 애플도 17년 안에 대항 제품을 투입할 예정이다. 각 사는 성숙기로 접어든 스마트폰의 ‘후임’을 담당할 새로운 정보 단말로 판단하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들이나 노인층 등 폭넓은 이용자가 다루기 쉽다는 점도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은 에코의 판매 대수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모건스탠리의 추계에 따르면 이미 누계 1,100만 대를 넘었고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한편으로 개인정보관리나 정보보안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AI 스피커의 보급에 따라 높아지는 위험은 2개인 것 같다.

하나는 검색이나 통신판매 사이트에서의 구입 이력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기호를 자동 해석하는 방법인 ‘프로파일링’이 지금 이상으로 횡행하게 되는 위험이다. 소비자에 의해 효과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전하는 방법으로 광고 등에서 다루고 있다.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나 양이 늘어날수록 정밀도가 높아지지만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 유럽에서는 규제 강화의 움직임 --
그러나 집에 두는 AI 스피커의 경우는 이용자의 현실 공간에서의 행동을 프로파일링 재료로서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피커를 사용하여 조명을 켠 시간이나 레시피를 검색하여 요리를 시작하는 타이밍 등이다. 이러한 정보를 조합할 수 있다면 병력 등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유추하기 쉬워진다. 목소리 톤을 바탕으로 말하는 사람의 정신질환과 같은 정보도 판단할 수 있다고 게이오대학의 야마모토(山本) 교수는 지적한다.

24시간 전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대화 내용을 상시 수집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을 부추긴다. 구글이나 LINE 등은 ‘설정한 첫 표현에 이어지는 내용밖에 녹음∙분석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무의식적인 대화나 생활소리는 프로파일링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지나친 프로파일링을 규제하는 움직임도 나왔다. 유럽연합에서는 ‘일반 데이터보호규제(GDPR)’를 18년 5월에 시행한다. 기업은 프로파일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가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에도 병력이나 신념 등의 ‘보호가 필요한 개인정보’를 기업이 취득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동의가 필요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다. 그러나 “생활의 세세한 정보부터 병력 등의 공개를 원하지 않는 개인정보를 유추하는 ‘우회적인 취득’에는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야마모토 교수)라는 것이 실정이다. 정보통신총합연구소의 이케가이(生貝) 연구원은 “기업 측의 자주적인 규제 가이드라인과 법 정비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리스크는 사이버 공격이다. AI 스피커는 다양한 웹 서비스와 연동해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응답한다. “각 서비스의 인증에 사용되는 ID나 패스워드 등을 스피커에 기록할 경우에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문제다”라고 정보보안 기업인 트랜드마이크로의 선임전문가 사와라메(鰆目) 씨는 말한다.

AI 스피커를 연결한 라우터도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와라메 씨는 "라우터의 통신설비를 변경하면 이용자의 음성 데이터가 (구글 등의 클라우드뿐 아니라) 악의적인 제3자에게 전송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한다.

정보보안회사 Kaspersky의 호시나(保科) Consumer Technical Evangelist는 ‘현시점에서 AI 스피커가 해킹된 사례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기기기 때문에 해킹을 당하면 다른 기기를 공격하는 ‘발판’에 사용될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한다.

편리성 향상이라는 이름 아래서 기업이 수집하는 개인정보가 늘어날수록 이러한 위험도 늘어날 것이다. 이용자 측의 보안 의식도 필요하지만 기업 측이 이용자로부터 일임 받은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다룰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입수가 어려웠던 개인정보조차 수집하기 쉬워지는 AI 스피커의 등장을 계기로 기업 측에도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새로운 규칙 제정이 요구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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