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비즈니스_2017/07/17_개인정보「익명화」로 기업간에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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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ei Business_2017. 7. 17 특집 리포트(p40~44)

일본, 개인정보「익명화」로 기업간에 공유
잠들어 있는 빅데이터 활용법, 비즈니스 기회 창출

일본은 5월 말의 법 개정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익명화하여 기업간에 공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비즈니스 기회를 잡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한편, 소비자로부터의 반발을 우려하여 선뜻 나서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잠들어 있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있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집의 전기사용 상황을 파악하여 물건을 수령하는 사람의 재택시간에 맞추어 택배를 배송한다. 주류판매점에서 와인을 구입하면 곧바로 와인과 잘 어울리는 치즈광고를 고객 핸드폰에 전송한다. 병원에서 진찰, 정산이 끝나자마자 보험 청구 수속을 완료한다---. 기업 간의 장벽을 초월한 개인정보 공유를 추진하려는 기업은 이와 같은 서비스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30일에 완전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으로 기업간의 개인정보 공유가 크게 한 발을 내딛게 되었다. 기존에는 어느 기업이 취득한 개인 정보를 다른 기업과 공유할 경우, 본인의 동의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타사와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한 동의를 취득하지 않은 기업이 많아, 가업간의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컸다. 그것이 개정법에서는, 개인을 특정 지을 수 없도록 일부 정보를 삭제한「익명으로 가공된」 정보의 경우, 동의 없이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개인정보를 기업간에 공유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어 소비자의 속성 및 관심에 맞춤형 인터넷 광고만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기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게 뒤쳐진 일본도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개정법의 틀에 맞게 실증실험에 주력하고 있는 곳이 마케팅 지원분야의 from scratch(도쿄)이다. 당사는 산업혁신기구 등이 출자하는 벤처기업으로써, 국내 대형 서비스업이나 소매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from scratch가 제공하는 시스템은 각 기업의 소비자의 구매 이력, EC(전자상 거래) 사이트의 열람 이력 등을 일원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from scratch는 협력을 얻은 다양한 기업의 고객 정보를 인명록으로 만들어 각 기업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게 ID를 할당했다. 즉, 이름과 메일 주소 등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를 주고받지 않아도 ID로 고객의 구매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 신혼 가정만을 골라 가전제품 판촉 --
예를 들어, 가전 양판점이 여행사로부터「허니문에 다녀온 고객ID」의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가전 양판점의 고객 리스트에도 포함되어있는 ID만 공유된다. 그렇게 되면 가전 양판점은 신혼 고객만으로 선별된 고객에게 주방가전 판촉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from scratch의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는 고객 데이터는「총 합계가 국내의 페이스북 이용자수에 필적한다」(아베 사장). 페이스북의 국내 월간 실사용자 수는 약 2,700만명. 구상이 실현된다면 거대한 개인 정보의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아베 사장은 이 구상을「데이터 경제권(圈)」이라고 부른다. 데이터의 융통을 자유롭게 하며, 멤버 간에 그 이익을 함께 나눈다. 아베 사장은「개인 정보를 판매할 체제를 갖추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업체인 엘테스(eltes, 도쿄)도 익명화된 정보를 통해 금융 범죄를 발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각 금융기관은 인터넷 뱅킹의 부정 송금 등 범죄가 의심되는 거래 데이터를 찾아 내어, 금융청에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모두 통합해서 한꺼번에 분석하는 쪽이「범죄를 발견하는 효율이 훨씬 높으며, 금융기관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에노키도 리스크 인텔리전스 사업부장). 그래서 엘테스는 고베 대학과 함께 거래 데이터를 암호로 한 상태에서 통합하여, AI(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개발 중에 있다.

-- 빅데이터 보유 기업은 애매한 태도 --
개인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려는 기틀을 만드는 움직임에 대해, 실제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데이터를 보유하는 기업이 소극적인 배경에는「악플 쇄도」에 대한 공포가 있다. 2016년에 일어난 JR 동일본의 IC 승차권「스이카」의 문제. JR 동일본은 스이카의 승차이력을 히타치 제작소에 제공했다.

그 당시, JR 동일본은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를 삭제하는 등 익명화하여 제공했기에「개인 정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주장. 현행법 상에서도 위반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형태로 공유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소비자로부터「왠지 기분 나쁘다」라는 불만이 계속되어 JR 동일본은 고객에게 사죄해야만 했다. 「개정법에 따랐다고 해도, 악플 쇄도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다. 리스크를 평가하는 방법도 아직 확립하지 못했다」(딜로이트 토머스 리스크 서비스의 키타노 파트너)는 지적한다.

다른 하나의 문제점은,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만들어 내는가 이다. 익명화 정보의 공유는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세계에서는 아직 사례가 많지는 않다」(키타노 씨). 악플 우려와 비즈니스 모델의 확립. 이 2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에 대해 개인 정보의 공유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 및 관계기관 등에 문의한 결과, 4가지 대응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책 1. 소비자에게 좋은 점을 제시
대책 2. 책임은 외부에서 지게 한다.
대책 3. 대의 명분을 만들어「함께 하자」
대책 4. 일단 시작은 작게

-- 국경을 초월한 개인 정보 공유 --
정보에 대한 권리 의식이 강한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정보 은행의 실증실험이 이미 시작되었다. 개인 정보를 지역 밖으로 유출시킬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 기업은 당연히 유럽에서 자유롭게 개인 정보를 가지고 나올 수 없게 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구글 및 아마존 닷컴 등의 대형 데이터 비즈니스 기업 외에도 금융 거래 및 구매 데이터를 집약해서 제공하는「데이터 브로커」가 늘고 있다. 일본과는 달리 많은 개인 정보의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이다.

대형 데이터 베이스 전문 업체인 미국의 오라클도 AI를 이용하여 개인 정보를 분석, 원하는 상품의 쿠폰 발행 등과 링크시키는 시스템을 가동. 연내에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15년 후에는 데이터 베이스가 아닌, 데이터 자체를 판매해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기업도 개인 정보에 대해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일본 법인의 시모가키 전무).

국경을 초월한 개인 정보 공유의 움직임도 이미 시작되었다. 자동차의 안전 운전 지원 시스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의「Road Experience Management(REM)」이다. REM은 모빌아이의 반도체를 탑재한 차재 카메라로부터 주행영상을 수집하여 완전주행에 이용하는 3차원 지도를 제작한다. 수집하기 전에 자택 주소 등은 삭제하여 익명화시킨다.

데이터 수집은 올해 후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미 독일의 폭스바겐, BMW 외에, 닛산자동차가 참가한다고 표명했으며, 이는 전세계의 200만대분 자동차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해당된다. 공사 등에 의한 도로 변화도 단시간에 반영된다. 모빌아이의 덴 부사장은「3차원 지도를 만드는데 있어서 개인정보 공유는 비용도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리스크에만 이목이 집중되는 개인정보의 공유화.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를 잘만 활용한다면 소비자의 만족도와 함께 기업의 경쟁력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두려워 주저한다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기업은 데이터 활용에 정면으로 나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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