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비즈니스_2017/07/10_미 HP, 3D 프린터로 반격

책 커버 표지
목차

요약

Nikkei Business_2017.7.10_기업연구 (p52~56)

미국 HP, 3D 프린터로 반격
프린터∙PC 제조업체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15년에 구(舊)HP로부터 분리되어 PC와 프린터의 전문 제조업체로서 독립했다. 시장이 무르익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가운데, 건곤일척(乾坤一擲; 하늘과 땅을 내걸고 승부와 성패를 건다는 뜻)에 나선 것이다. 최종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3D프린터의 실용화를 통해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 HP 3D프린터의 3가지 혁신
① 생산스피드 10배
② 러닝 코스트 반값
③ 세계 화학 제조업체의 다종다양한 소재 개발


「세계의 모노즈쿠리(장인정신)를 근본부터 바꾸는 제품을 개발했다」. 6월 20일 미국 HP에서 3D 프린팅 사업부 사장인 스테판 니그로 씨는 도쿄가 한 눈에 보이는 롯본기 모리타워의 회견장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그 실력은 라이벌도 인정한다. 「최종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3D 프린터이다」라고 라이벌인 일본 제조업체의 간부는 평가한다. 기존의 업무용 3D 프린터에 비해 제조 스피드는 실제로 10배나 빠르며, 러닝비용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프린터 제조업체로써 HP가 잉크젯 프린터로 쌓아 온 약 5,000개의 특허기술이 투입되었다.

수지의 분말 소재에 경화(硬化)를 촉진시키는 특수한 액체를 잉크젯 방식으로 내뿜어 칠을 한 뒤에 열을 가한다. 이런 반복 작업을 통해서 부품을 만들어 낸다. 기존의 3D프린터가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선」을 그리는 듯 소재를 굳히는 것에 반해, HP는「면」상태로 굳히기 때문에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3D프린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으나, 시작품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도 개수가 적은 것으로 한정되어 있는 등, 스피드와 비용이 해결해야 할 과제였으나, HP 제품은 그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시스템 한 세트에 약 3,800만원이라는 가격도 놀랍다. 동일 수준의 기존 기종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며 마치 일본 개화의 물꼬를 틔운 흑선(검은 배)과 같은 존재이다. 치열한 경쟁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3D 프린터 업계의 간부는 그 위기감을 내비쳤다.

HP의 디온 와이즐러 사장 겸 CEO의 야망은 크다. 「3D 프린터의 세계시장은 50억 달러(약 5,600억엔)이지만, 모노즈쿠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금형을 사용한「사출성형」의 공정을 3D 프린터로 전환됨으로써 한층 더 거대한 시장이 생성된다」. 제작 비용도 시간이 걸리는 금형이 필요 없게 되면「초(超) 다품종 소량」「초(超) 단기 납기」의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HP는 모노즈쿠리 세계의 격변을 노린다.

-- 사활을 건 HP --
새로운 시장의 창출에 사활을 건 HP의「절실함」을 알 수 있는 것이「오픈 플랫폼 전략」이다. 프린터업계에서는 이익률이 높은 토너가 주요 수익원이지만, 시장확대를 가속화시키기 위해 성형에 사용되는 소재(분말)의 사양을 공개하여 전 세계의 화학 제조업체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미 세계최대의 화학 제조업체인 독일의 BASF 등의 6개사가 다양한 색상과 감촉의 소재 및 도전성(導電性)과 투명성 등을 가진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개발 경쟁에 의해 소재 비용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 HP의 시산으로는 수지로 만들어진 톱니바퀴를 사출성형으로 만들 경우, 금형이 필요 없는 만큼, 3D 프린터로 만드는 편이 저렴하다. 실제로, HP의 3D 프린터와 주변기기에는 당사 제품으로 만든 약 60점의 부품이 사용된다. 소재의 비용을 수년 이내로 대폭 낮춤으로써 장치의 생산성을 개선하여 수익분기점을 100만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수지뿐만 아니라, 금속 및 세라믹과 같은 소재의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 실현된다면 공장에서의 생산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10조엔의 사업규모를 자랑하며 “IT(정보기술)의 총 집합체”로 불리던 미국 휴렛패커드(구 HP) 는 2015년 11월에 서버 및 스토리지(기억장치) 등의 기업형 IT기기 전문인「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PC 및 프린터 전문인「HP」로 분리되었다. IoT 및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사업 영역이 많은 HPE에 반해, HP는 일상용품화 되어 경쟁이 치열한 PC 및 프린터의「전문 제조업체」로 거듭난 것이다.

--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사수 --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신생기업인 HP는 어떻게 이노베이션을 일으켜 성장을 실현시키는가에 대한 대책 중 하나가 3D 프린터였다. HP가 3D 프린터의 사업화에 성공한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어려운 경영상황 속에서도「다음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연구 개발로의 투자를 사수한 점이다. 분사 후, HP는 회사 전체에서 인원삭감을 포함한 철저한 주조조정을 단행. 그래도 연간 12억 달러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모노즈쿠리의 기업인 이상, 기술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는 순간에 그 기업의 미래는 사라진다」라고 와이즐러 CEO는 강조한다.

다른 하나는, 자체 기술에 연연해 하지 않고「외부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세인 월 HP 기술담당최고책임자(CTO))는 것이다. 오픈 플랫폼 전략은 그 중 하나이다. 또한 그룹의 VC(벤처 캐피탈)를 통해 3D 프린터의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에 출자. 자사에는 없었던 요소기술을 도입하여 상품화를 가속화했다.

무엇보다도 3D 프린터사업이 HP의 실적을 견인하게 되려면「아직 몇 년 더 걸린다」(니그로 씨). 아직까지 HP의 실적은 저조한 상태이다. 2016년 2얼~4월기에 겨우 바닥을 치고 회복기조로 전환했지만, 분사 전의 PC∙프린터 사업의 매상고 및 영업 이익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매상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존 사업 실적으로의 지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부활의 조짐은 엿보인다. 2017년 1~3월, 세계의 PC 출하대수가 전년 대비 1% 증가한 것에 비해, HP는 13% 증가. 세계 점유율 중에서 중국의 레노버를 제치고 4년만에 1위를 탈환했다. 그 배경에는 탑다운 방식의「제품 개혁」이 있었다.

-- 기존 HP 스타일과 다른 노트북 --
이렇게 하여 2016년에 발매해 인기를 모은 노트북「스펙터 13」은 세계 초경량(당시)으로, 겉으로 「이음새」가 보이지 않는 특수한 구조를 채용하여 ”기존 HP 스타일과 다른”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같은 해, 타제품도 세계 최대가전박람회인「CE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HP제품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기존의 회사로부터 분리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HP의 경영개혁은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는 3D 프린터사업이 성장하고 기존사업의 지원책도 조금씩 결실을 맺음으로써 실적 회복으로의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종업원수 약 25만명의 거대기업은 분사로 인해 5만명이 넘지 않는 콤팩트한 조직이 되어 사업영역도 대폭 축소되었다.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얼마나 스피디하게 성장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가가 부활의 성패를 가리게 된다.

-- 시험대에 오른 HP 방식의 진가 --
HP는 지난날「비저너리(Visionary) 컴퍼니」로써 전세계로부터 칭송을 한 몸에 받았다. 창업자,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내걸었던 사업혁신에 의한 사회공헌을 제창한 경영이념인「HP 방식」은 서적화되어 경영의 교과서로써 지금까지도 읽혀지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의 IT시장의 극심한 경쟁과 더불어 최고 경영진의 연이은 불미스런 사건과 기업 매수의 실패 등으로 경영위기에 맞닥뜨렸다. 그 후, 긴 경영 재건의 여정 끝에 HP는 분사를 통해 PC∙프린터 전문 업체로 살아 남으려는 어려운 선택을 감행했다.

1980년 여명기의 PC시장에 뛰어들어 급성장한 HP.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성숙기에 접어든 그 시장에 다시 생존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실리콘밸리에서의 명성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인가? 혁신을 가져오는「HP방식」의 진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 끝 --

TOP

목차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