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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2) : 「협력 경쟁」시대의 도래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01-10 14:42:52
  • 조회수878

단절(Disruption)을 넘어서 (2)
「협력 경쟁」시대의 도래

--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
「이거 어떻게 수습할거야!」. 거래처의 고함 소리가 요란하다. 하우스식품(House Food)의 물류 자회사 담당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베노믹스의 경기가 상승세였던 2014년 3월, 트럭 운전수를 확보하지 못해, 약속된 기일에 배달하지 못한 식품업체가 연달아 생겨났다.

얼어붙은 물류 네트워크로 인해, 떨고 있던 것은 하우스식품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상품의 운송이 불가능할 것 같다」라는 카고메(Kagome)의 테라다(寺田)사장. 판매 상품도 고객도 확보하고 있지만 매출은 감소한다. 이러한 악몽 같은 상황 속에서 식품 업체는 시달렸다.

버블 붕괴 이후, 기업의 재편은 정리 해고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1995년의 8,726만명을 정점으로, 생업 연령(15~64세) 인구는 줄어들었다. 10년 후에는 노동력이 7천만명을 밑돌았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노동력 감소라는 단절이, 새로운 재편을 초래했다.

하우스 등, 식품 제조사의 좌절로부터 약 3년. 작년 말, 홋카이도를 방문해보니 예전과 같은 혼란은 없었다. 하우스나 카고메, 아지노모토(Ajinomoto)의 3사를 축으로, 대기업들이 배송 업무에 관해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지노모토가 관리하는 창고에 상품을 모아 배달시킨다.

홋카이도에서의 배송 건수는 약 20% 정도 감소해, 그만큼 노동력도 줄어들었다. 판매의 최전선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는 협력한다. 이러한 전략의 전환이었다. 2년 후에는 3사의 물류 자회사가 통합된다.

협력하면서 경쟁하는「협력 경쟁」의 움직임은, 수요의 급감이라는 단절에도 부응한다. 2020년에는 인구와 함께 세대수도 감소의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젠「한 집에 자동차 한 대」라는 발상으로는 상품을 팔 수 없다.

「함께 협력할까요?」. 작년 1월, 야마하 발동기(Yamaha Motor)의 와타나베(渡部)이사는 혼다(Honda)의 아오야마(靑山)이사에게 제안했다.

혼다에게 50cc 스쿠터의 개발과 생산을 맡기고 싶다라는 것은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혼다와 야마다 발동기는 1980년대에「HV 전쟁」이라고 불리는 덤핑 경쟁을 펼쳐, 야마하 발동기가 한때 경영 위기에 내몰린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이사 본인은, 경쟁이 최고조였던 1982년 4월에 입사해, 2개월 뒤 5% 감봉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악연에 더 이상 연연해 할 수는 없었다.

「만약 거절당한다면 최악의 경우, 철퇴할 수도 있을 것이다」. HV 경쟁 당시와 비교해 50cc스쿠터의 국내 수요는 90% 감소하였다. 증발할 것 같은 수요 감소로 인해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이 두 회사는 2018년부터 협업을 시작한다.

재편은 소비자의 이익을 손상시킬 수 있는 과점의 우려를 가지고 있다. 나가사키(長崎)현에서 1위인 18은행(Eighteenth Bank)이, 2위인 신와은행(Shinwa Bank)과 함께 후쿠오카파이낸셜그룹(FG)으로의 경영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 여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공정거래 위원회의「보류」로 인해, 어중간한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그렇다고 해도, 후쿠오카FG의 시바토(柴戶)사장은「통합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한다. 지역 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과잉 경쟁은 서로의 붕괴를 초래할 뿐이다. 미래형 경쟁을 요구하는 공정거래 위원회와의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협력 경쟁」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에 불과하다. 협력에 의한 성장이야말로 단절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일 것이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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