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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신흥 IT, 의료 분야에 조준 -- 스마트폰 진료, 인도가 앞서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9.5.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5-29 22:14:19
  • 조회수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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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신흥 IT, 의료 분야에 조준
스마트폰 진료, 인도가 앞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아시아에서 확대되고 있다. 영상 통화 등을 통해 상담을 받고 처방전도 인터넷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폰 진료는 특히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은 인도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심각한 의사 부족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첨단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어 스마트폰 진료도 의료분야의 변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뉴델리에 사는 컨설턴트 아로라 씨(32)는 3개월 전부터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했다. 바쁜 업무로 병원에 갈 시간이 없는 아로라 씨는 온라인 진료 앱 ‘mfine’을 통해 의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다행이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처방 받은 약을 발랐더니 통증이 사라졌다”라고 말한다.

아로라 씨가 진찰을 받은 사람은 뉴델리에서 약 1,500km 떨어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의사로, 인도 최대 기업형 병원 ‘아폴로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앱에 나온 의사의 정보를 보고 “가장 경험이 풍부한 의사를 선택해 진찰을 받았다”라고 아로라 씨는 말한다. 수도 뉴델리의 심각한 교통 체증 속을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의사에게 진찰 받을 수 있었다고 아로라 씨는 기뻐했다.

인도 남부 벵갈루루의 스타트업 기업 ‘mfine’이 시작한 이 의료 앱 서비스에서는 이용자가 우선 자신의 컨디션이나 증상을 입력한다. 앱에는 ‘열이 있다’ ‘피부가 가렵다’ ‘관절이 아프다’ 등 수 십 항목이 있어 이용자는 자신에 해당하는 항목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문진표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입력이 완료되면 증상에 대응할 수 있는 의사 리스트가 표시되어 이용자는 그 중 마음에 드는 의사를 선택해 진찰을 받는다. 증상이 심한 경우나 영상 통화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그대로 면담 예약도 가능하다. mfine은 피부과와 정형외과, 순환기내과 등 20개 진찰과에 대응한다.

의사에게도 메리트가 있다. mfine의 서비스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문진을 바탕으로 질병을 예측해 복수의 후보군을 의사에게 제시해준다. 의사는 이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후보 중에서 어느 병인지를 판단해 적절한 약을 처방한다. AI로 사전에 질병이 예측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mfine은 2017년 12월에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인도 전역의 100개 이상의 병원과 제휴해 5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등록되어있다. 진단 내용에 따라 요금은 다르고, 수익은 의사와 mfine이 나눠 갖는 사업 모델이다.

mfine의 공동 창업자인 콘파리 CEO는 “인도는 병원과 의사 부족이 심각해 IT를 이용해 의사 효율을 높이고 싶다”라고 말한다. 인도 정부의 추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의사 수는 61.5명으로 일본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의사 1명이 1,600명 이상을 진찰한다는 계산이다.

mfine과 비슷한 서비스는 인도에서 늘어나고 있다. ‘독스업(DOCSAPP)’과 ‘라이브레이트(Lybrate)’ 등은 증상 입력 방법과 진찰비는 mfine과 다르지만 이용 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이들 기업 모두 스타트업 기업들이지만 창업자는 인터넷쇼핑이나 의료관련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많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스마트폰 진료은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halodoc’ 등 복수의 앱이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같이 의사 부족이 심각하고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원격지에서도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

또한 저렴한 스마트폰의 보급과 의료에 관한 제도가 구미 등 선진국들보다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도 아시아에서의 보급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라이딩셰어링과 모바일 결제서비스 등이 일본보다도 아시아 각국에서 더 먼저 보급되고 있는 구도와도 비슷하다. 앞으로 스마트폰 진료는 아시아 각국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과제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청진이나 촉진(觸診), 타진(打診) 등이 불가능해 증상을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진료를 하고 있는 한 산부인과의사는 “질병의 내용에 따라 대응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의사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인지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또한 각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해 결국 제휴하는 병원이나 의사를 둘러싸고 가격 경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의사와 운영기업 모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일본, 초진은 원칙적으로 대면 진료 --
일본에서는 의사법으로 의사가 직접 진찰을 하지 않고 치료하거나 처방전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1997년에 이도(離島)나 산간벽지 등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에서의 원격진료를 인정한다는 통지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나와 이들 지역에서의 원격진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후생노동성은 2015년, 1997년의 통지에 있는 이도 등의 지역을 하나의 ‘예시’라고 규정, 지역을 한정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초진은 대면으로 시행해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온라인 진료는 대면 진료를 보완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본의 온라인 진료는 인도처럼 초진부터 온라인으로 의사와 상담할 수 있거나, 가벼운 증상이나 작은 상처의 경우 ‘우선은 온라인으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등의 간편함은 없다. 일본에서도 2018년 4월에 온라인 진료도 보험이 적용되었지만, 본격적인 보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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