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aS의 충격 (Mobility): 핀란드, 공공교통으로 시프트 -- 앱 하나로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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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5.2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5-28 22:30:32
- 조회수728
XaaS의 충격: Mobility
핀란드, 공공교통으로 시프트
앱 하나로 공공교통 조합 자유자재 / 정액제로 이동 수요 자극
차세대이동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로서 이동성)’의 선진 도시로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모든 이동수단(모빌리티)을 통합하여 정액 요금으로 제공함으로써 수요를 자극하여 공공교통으로의 시프트, 택시 이용의 배증과 같은 성과를 냈다. MaaS를 탄생시킨 핀란드의 벤처기업 MaaS Global. 세계 전개를 가속하고 있는 MaaS Global의 시선 끝에는 일본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헬싱키는 60만명 이상이 생활하는 대도시다. 철도나 버스는 물론 트램(노면 전차), 핀란드만의 섬들과 마을을 연결하는 페리 등 공공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다. 이들 공공교통을 활성화한 것은 2017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MaaS 앱 ‘윔(Whim)’이다.
‘변덕’을 의미하는 Whim은 말 그대로 헬싱키 시내의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예를 들어 헬싱키 중앙역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올림픽경기장에 간다고 하자. Whim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서 검색하면 도보와 공공교통, 택시를 사용한 복수의 루트가 순식간에 표시된다.
-- 교통수단을 망라 --
루트를 선택하면 요금 결제나 배차 예약 버튼이 나타난다. 버스나 트램이라면 2.8유로(약 340엔)를 캐시리스 결제로 지불하고 디지털 승차권을 구입, 택시라면 12~18유로(약 1,500~2,200엔)의 선택지에서 하나를 선택해 배차를 받는다. 이제는 기다렸다가 타기만 하면 된다.
MaaS Global의 삼포 히에타넨(Sampo Hietanen) CEO는 “택시를 포함하여 모든 공공교통을 간단하게 통합할 수 있었던 것이 Whim이 성공한 이유다”라고 말한다. 공공교통은 물론 렌터카, 공유 차량, 공유 자전거까지 망라하여 결제까지가 앱 하나로 된다.
일본에서도 도요타자동차와 서일본철도가 후쿠오카시에서 실험 중인 MaaS앱이나 일반적인 경로검색 앱으로 이동 루트는 알 수 있다. 그러나 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버스의 프리 승차권이나 택시 배차에 국한되거나 앱에서 제휴처 사이트로 넘어가 버리는 등의 제약이 많다.
Whim은 MaaS로서 심리스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으며, 0~4의 5단계 평가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레벨3’에 있다는 스웨덴 연구팀의 평가도 있다.
요금 플랜은 기본적으로 ‘탈 때마다 지불’하는 것이지만 정액제를 채용해 제한 없이 탈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높인다. 일정액을 지불하고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동영상이나 음악 서비스에서 보급된 ‘서브스크립션’을 모빌리티 분야에서 처음 적용한 것이다. 30일 동안에 62유로(약 7,600엔)를 지불하는 정액제는 공공교통이나 공유 자전거를 맘껏 탈 수 있고 택시(반경 5km 권내)나 렌터카도 싸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개월에 499유로(약 6만 1,000엔)를 지불하는 최고액 플랜은 택시나 렌터카, 차량 공유도 포함하여 모든 이동수단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자가용차를 소유하면서 발생하는 비용과 비교해 보면 Whim을 통한 이동수단 이용이 결코 비싸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정액제가 모빌리티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밝혀지기 시작했다. MaaS Global과 컨설팅 회사가 공동으로 3월 말에 발표한 조사 ‘Whimpact’에 따르면, Whim 이용자에서는 공공교통과 택시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헬싱키 평균의 3배로 상당히 많아졌다.
트램이나 버스를 타려고 해도 집에서 전철역이나 버스정거장까지의 ‘퍼스트 1마일’이나, 하차 후에 목적지까지의 ‘라스트 1마일’이 걷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려 불편한 경우도 있다. 조사에서는 Whim의 택시 이용의 9%가 공공교통 이용의 20분 전이나 30분 후에 이루어진다며 ‘공공교통과의 쉬운 접속을 위해 택시를 사용한다’는 가능성을 지적한다.
정액제가 비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여 택시를 쉽게 이용하도록 한 것인가? 조사에 따르면 택시 이용 자체도 헬싱키 평균의 2.4배로 증가하였다. 또한 기존에는 공공교통의 이용이 이동 전체의 48%에 그쳤지만 Whim를 사용하는 이용자에서는 73%로 크게 증가하였다. 한편 자동차 이용은 7.3%에서 3.4%로 반감.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자전거나 택시와의 조합 등 공공교통을 조합한 ‘복합적인 형태(Multimodal)’로의 이행이 진행되고 있다.
-- 세계의 20개 도시로 --
MaaS Global에게 있어서 2019년은 세계 전개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헬싱키나 영국의 버밍엄, 벨기에의 앤트워프 등 유럽에서 전개해 왔다. 그러나 히에타넨 CEO는 일본경제신문의 취재에서 “전세계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검토하고 있다”라고 표명.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나 독일 뮌헨 등 유럽 외에 미국의 도시나 싱가포르, 호주의 시드니도 포함된다고 한다.
일본에도 19년 중에 진출,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편 히에타넨 CEO는 “고객에게 충분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라며, 일본에서도 본국과 같은 Multimodal을 목표로 모빌리티 사업자와의 제휴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각 지역에서 유일한 오퍼레이터가 되려는 생각은 없다”라며, MaaS를 독점하지 않는 오픈된 협력 자세를 밝혔다.
수면 하에서 교섭을 추진하는 MaaS Global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보인 구체적인 움직임은 4월에 발표된 미쓰이부동산과의 협업이다. “거리 조성에 있어서 MaaS의 실용화’를 위해, 19년 중에 수도권에서 교통사업자 등과 협력한 실증 실험을 시작한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헬싱키에서의 모빌리티 이용의 변화나 공공교통의 활성화는 힌트가 될 것이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전후 이후에 마이카를 주체로 형성된 쇼와(昭和)의 거리나 지역 그 자체를 레이와(令和) 시대에는 MaaS Global 등의 MaaS가 바꿔 나갈지도 모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