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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가전의 진화로 ‘집 안의 지도’ 제작 -- 청소기 ‘룸바’, 구글과 제휴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2.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26 14:46:35
  • 조회수658

비즈니스 TODAY
IoT 가전의 진화로 ‘집 안의 지도’ 제작
청소기 ‘룸바’, 구글과 제휴

가정 내 가전 및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스마트홈’ 분야에서 의외의 가전제품이 주역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로봇 청소기에서 약 70%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의 아이로봇은 19일, 청소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집 안의 지도를 제작하는 신형 ‘룸바(Roomba)’를 일본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로봇은 가정 내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과도 제휴했다. 데이터를 축으로 한 기업 간의 제휴가 가전업계에도 확대되고 있다.

-- 데이터 집약의 중심 도모 --
“집 안을 매일 관찰하는 로봇이 새로운 가치를 낳는다”. 일본경제신문사의 취재에서 아이로봇의 콜린 앵글 CEO는 이렇게 말했다. 19일, 일본 시장 투입이 발표된 신형 룸바는 인공지능(AI)과 센서, 카메라 등을 활용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최대 10가지의 서로 다른 방 배치도를 제작할 수 있다.

이 방 배치도에 ‘부엌’, ‘거실’ 등의 명칭을 붙이면 이용자는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를 통해 ‘부엌을 청소해’ 등의 지시가 가능해진다.

아이로봇의 목적은 청소의 효율화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 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AI스피커 및 통신기능을 가지고 있는 가전 등 ‘스마트홈 디바이스’라고 불리는 기기의 출하 대수가 2022년에는 2017년의 2배 이상인 9억 3,97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아이로봇은 룸바가 제작한 지도를 모든 스마트홈 디바이스의 데이터 집약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시야에 넣고 있다.

룸바가 수집하는 집안 내의 데이터는 SNS나 인터넷 열람 기록으로는 얻을 수 없는 ‘보물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소비자의 취향 및 생활 패턴을 파악하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아마존닷컴과 구글은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AI스피커를 에어컨, 조명, TV 등 가전과 연계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기들로는 어느 방에 무엇이 설치되어 있는지 등의 ‘공간 파악’은 불가능하다. 구글도 야외 지도 정보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가정 내부까지는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홈 실현에 부족한 부분”(앵글 CEO)을 위해 구글은 2018년 10월에 아이로봇과의 제휴에 나섰다. 룸바가 구글의 AI스피커를 통해 음성 조작에 대응. 그 외의 ‘IoT가전’과 룸바가 수집한 방의 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앵글 CEO는 이미 연대를 맺고 있는 구글 외에도 “조명 제조사 등 IoT가전을 만드는 많은 기업들이 잠재적인 연대 상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조명과 에어컨 등의 가동 상황을 지도 정보에 도입할 수 있다면 밝기와 온도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 방 에어컨 온도를 높이는 등, 보다 세분화된 가전 조작이 가능하다.

최종적으로는 “생활자가 원하는 대로 조명이나 TV가 조작되거나 에어컨의 온도가 유지되고 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하는 등 이상적인 스마트홈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앵글 CEO).

집 안의 지도는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도 있다. 앵글 CEO는 “이용자의 동의 없이 절대 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데이터를 제 3자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가전 제조사들은 네트워크의 기능 강화와 AI스피커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기업과 연대해 새로운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는 움직임에서는 뒤처져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인터넷 기업들이다. LINE은 샤프와 도시바 등과 음성 조작 시스템 구축에 착수. 가전의 가동 상황 등의 데이터를 제조사와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용자가 많으며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서 하는 인터넷 업체와 어떻게 연대해나갈 지가 일본 가전 제조사들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 가전도 위기감
유사한 제품들의 공세 거세져

아이로봇이 데이터를 새로운 경쟁의 축으로 삼고 있는 배경에는 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있다. 아이로봇은 성숙한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아이디어 가전’의 대표 주자이다. 아이로봇의 로봇 청소기는 약 70%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차지. 가전의 ‘시간 단축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배경으로 출하가 늘어나고 있다.

자사의 공장 없이 중국 기업 등 외부에 제조를 위탁하고 있는 아이로봇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특화된 수평 분업 모델이 특징이다. 아이디어 가전은 일반적인 제품에 비해 단가가 높아 가격 폭락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에서도 발무다 등 신흥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사 제품들의 공세는 만만치 않다. 룸바의 신제품은 10만엔 전후이지만, 그 절반 정도의 유사 제품도 등장. 아마존이 자사의 음성인식 AI를 탑재한 전자레인지를 판매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쫓기는 입장으로 변한 환경 속에서 ‘GAFA’를 중심으로 하는 IT대기업들과 손잡고 데이터 활용을 주도, 타사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이 아이로봇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향후 호조를 유지하는 조건이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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