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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도요타, 진영 구축 서둘러 -- 자율주행 기술 공개로 웨이모 추격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1-16 20:57:00
  • 조회수372

비즈니스 TODAY
후발주자 도요타, 진영 구축 서둘러
자율주행 기술 공개로 구글계 웨이모 추격

자율주행 기술의 사실상 표준(Defacto Standard)을 둘러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7일, 개발 중인 운전 지원 시스템 ‘가디언(Guardian)’을 외부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아직 미완성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도요타는 리드하고 있는 구글계의 웨이모보다 먼저 시스템의 외부 공개를 단행해 자사의 기술을 이용하는 기업과의 연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도요타는 현재 개최 중인 가전∙기술 박람회 ‘CES’에 맞춰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곳에서 인공지능(AI)연구 자회사 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의 길 플랫 CEO는 “도요타는 자율주행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표명했다.

가디언은 각 종 센서 등을 통해 운전자의 상황을 관찰, 위험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을 대신해 사고를 방지하는 기술이다. 다른 자율주행 시스템이 판단 오류를 범했을 경우에는 그것을 보정해 사고를 피하는 것도 상정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 밖에도 자율주행에 관련해 소프트뱅크 그룹과 모빌리티(이동) 서비스 분야에서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한다는 사실도 표명. 또한 소프트뱅크 그룹이 최대주주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차서비스를 검토 중인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에도 출자, 점차 자사 진영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웨이모는 구미(歐美)의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와 차량 조달에서 협력. 2018년 12월,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배차서비스 ‘웨이모원(Waymo One)을 개시했다. 대상자는 아직 미국 애리조나주(州)의 일부 지역 주민에 한정되어 있지만, 웨이모가 개발한 앱의 지도 상에서 승차 위치와 목적지를 지정한다면 실제로 자율주행차를 의뢰할 수 있다.

웨이모는 앞으로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시스템의 외부 판매를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 넓게 자사의 시스템을 보급시켜나간다면 스마트폰의 기본소프트웨어(OS) ‘안드로이드’를 통해 실현한 것과 같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포머’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서 시작된 창조적 파괴(Disruption)에 직면한 자동차 제조사의 모습은 과거의 이동통신 산업을 떠올리게 한다. 두뇌에 해당하는 OS를 플랫포머에게 장악 당해 2000년대 전반에 10개사 넘게 있었던 일본의 휴대전화기 제조사는 2018년에는 3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

무인 택시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는 소비자 데이터를 얼마만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고 한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플랫포머에게 빼앗긴다면 차량을 공급하기만 하는 서플라이어로 전략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완성차 제조사들의 위기감은 크다.

2019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라이딩셰어링(승차공유)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한다고 선언한 미국 GM도 차량 개발에서 혼다와의 제휴를 결정했다. 자동차 제조사끼리 서로 연대해 플랫포머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주행 시스템 보급을 목표로 하는 움직임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1년 전의 CES에서는 도요타가 미국의 아마존닷컴 등과 발표한 자율주행차 ‘이팔레트(e-Palette)’가 주목 받았다. 무인택시와 라이딩셰어링에 이어, 이동 점포 및 무인 택배차로서의 이용도 상정하는 등, 도요타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로부터 단 1년. CES 박람회장에서는 자동차부품 제조사 등이 개발 중인 이팔레트와 비슷한 차량이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웨이모가 자율주행 시스템의 외부 판매에 착수한다면 진입 장벽이 낮아져 자율주행차의 범용화가 단번에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 표준화를 둘러싼 뜨거운 경쟁 --
자율주행 기술로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기업은 구글 등 IT대기업뿐만이 아니다. 완성차 제조사들과 보조를 맞춰 온 부품업체, 참신한 아이디어로 대기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기업 등,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CES에 소형 무인 버스를 출품한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 셰플러(Schaeffler)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기업 중 한 곳. 구츠머 부CEO는 완성차 제조사를 염두에 두고 “(자율주행에서) 현재의 고객사와도 경쟁하게 될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자율주행의 배차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의 Drive.ai와 택시용 자율주행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의 죽스(Zoox)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양사 모두 자율주행의 주행 시험 실적은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차(HV) ‘프리우스(Prius)’를 발매, 그 기술은 HV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다. 하지만 HV는 기존의 인프라 이용이 가능하고 새로운 규범도 불필요한 분야였다.

이에 반해 자율주행은 새로운 인프라와 규범이 필요해 이업종의 참여가 어려운 만큼 표준화를 위한 진영 구축이 보다 중요하다. “지금의 연장선 상에 미래는 없다”(도요타 간부).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는 자율주행은 도요타에게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격화되는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도요타의 진가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자율주행 테스트 주행 거리 순위
1위 웨이모 미국 352,544.6 마일
2위 GM크루즈 미국 13,167.9 마일
3위 Drive.ai 미국 6,127.6 마일
4위 닛산자동차 일본 5,007 마일
5위 Zoox 미국 2,244.6 마일
(캘리포니아주에서의 주행시험실적, 2016년 12월~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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