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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 -- 위성을 이용하는 신흥기업 대두
  •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8.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27 17:08:38
  • 조회수586

비즈니스 TODAY
우주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
위성을 이용하는 신흥기업 대두

우주 비즈니스를 둘러싸고 로켓 발사 이후의 인공위성 관련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국이 정부의 주도 하에 하드웨어 개발에서 경쟁하던 기존과는 달리,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로켓 발사 가격 저하를 발판으로 위성 데이터를 비즈니스 찬스로 연결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시로 이행되어 온 타 산업에서의 흐름이 우주 비즈니스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농∙수산업 등 이업종과 융합 --
“우주 데이터 이용을 전제로 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7월 말 도쿄 시내에서 열린 ‘’Cross Data Alliance’의 기자 발표회에서 사쿠라인터넷의 다나카(田中) 사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Cross Data Alliance는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의 위성이 촬영한 데이터를 무상으로 공유해 민간의 우주 데이터 이용을 촉구하는 프로젝트로, 21개의 사업자와 연구 조직이 참가한다.

-- 시장 규모 14조억 --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기존 데이터와 조합한다면 용도는 단번에 확대될 것이다. 농림수산 분야가 가장 유망하지만, 우주와 관계가 먼 분야와의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 센터 운영이 주력인 사쿠라 인터넷과 메루카리, 인공지능(AI)개발의 ABEJA(도쿄) 등 비(非)우주산업 기업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해 데이터의 활용법을 모색한다.

세계적으로 지구 관측 및 위성방송 등의 위성서비스 시장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위성산업협회에 따르면, 세계 위성서비스의 2016년 시장 규모는 1,277억달러(약 14조 470억엔)로 2012년 대비 13% 증가했다. 위성TV와 위성 통신 등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가 견인하면서 연간 3~4%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통신∙방송 외 다른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위성 개발의 엑셀 스페이스(도쿄)는 50기의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위성 망을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연내에 3기를 발사해 지구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위성 등의 부품을 회수하는 애스트로스케일(Astroscale, 싱가포르)는 쓰레기 회수 실증 위성을 2019년 말경에 발사할 예정이다. 위성과 통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대형 안테나를 7월, 요코하마 시내에 설치했다. 오카다(岡田) CEO는 “안테나는 위성과 지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위성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고 싶다”라고 말한다.

위성 데이터 활용을 스타트업기업들이 담당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창업가가 참신한 발상으로 사업을 창출하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효율적인 경영 판단이 가능한 스타트업 기업. 투자자가 그들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자금 조달 환경도 양호하다.

미국에서는 지표 영상을 촬영하는 미국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17년 2월, 구글의 위성 사업을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플래닛 랩스는 우주 공간에 100기 가까운 위성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신흥 기업들의 활동에 대기업들도 맞서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위성 활용을 위한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미국 OneWeb에 출자하는 등, 스타트업기업들의 발상을 도입하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위성을 운반하는 역할의 로켓은 어떨까? 미국 위성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로켓 발사 시장 규모는 55억달러로, 2012년 이후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주요 로켓 제조사는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와 러시아의 국영기업 Roscosmos,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한정되어 있다. 수요는 있지만, 각 기업들의 발사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현재 차세대 로켓 개발로의 전환기인 만큼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저렴한 차세대 로켓 --
각 제조사들이 추진하는 차세대 로켓의 매력은 현재의 절반까지 내려가는 가격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JAXA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H3’를 통해 저비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품의 공통화와 민생 부품 활용 등으로 가격을 기존의 약 절반인 50억까지 낮출 계획이다. 주문에서 발사까지의 기간도 절반인 1년까지 축소한다.

방위∙우주 세그먼트(Segment) 수석 엔지니어의 니무라(二村) 집행위원은 “개발∙설계를 통해 얼마만큼 싸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로 승부는 거의 결정된다”라고 말한다.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가 개발 중인 ‘아리안6’도 1기에 60억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차세대 로켓이 등장하는 것은 2020년대 초반이 될 것이다.

이 공백을 노려 미국 스페이스X는 한 번 발사된 로켓을 회수해 재이용하는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대에는 미쓰비시중공업 등 신형 기업의 등장과 재이용 보급으로 로켓 발사 비용은 큰 폭으로 하락, 이를 배경으로 위성 서비스 경쟁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정부 주도의 개발 이후, 하드웨어 가격 하락으로 새로운 시장이 꽃핀 대표적인 사례가 컴퓨터 분야이다. 이전 정부 주도의 슈퍼컴퓨터 개발이 시작되었고 1950년대에 IBM 컴퓨터의 등장으로 범용화되었다. 이후, 컴퓨터 가격이 낮아지면서 일반 기업 및 가정에 보급되었고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분리가 시작, 산업의 폭은 넓어졌다. 현재 하드웨어는 스마트폰이 중심이 되었고, 비즈니스의 주요 무대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우주기기 산업은 연간 약 3,000억엔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80~90%가 JAXA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의 수요에 의존해왔다. 우주산업도 정부 수요에서 민간 수요로 주도권이 옮겨지고 있어 머지않아 로켓을 발사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시대가 올 것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전환되는 시대에 기업은 어떻게 승부해야 할 것인가? 컴퓨터산업의 역사처럼 우주산업도 새로운 스테이지로 이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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