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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게아의 문, 연결된 세계(상): 경제 발전 모델 새 바람 -- 제도와 인프라 없는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1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21 16:44:29
  • 조회수699

판게아의 문, 연결된 세계; 혼돈을 넘어서 (상)
경제 발전 모델에 새 바람
제도와 인프라가 없는 환경이 강점, 최첨단 사업으로

▶판게아(Pangea); 과거 지구상의 모든 대륙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학설을 뜻하는 초대륙의 명칭으로 ‘모든 육지’라는 의미


디지털을 통해 국경을 뛰어넘은 연대가 강화되며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이 21세기의 새로운 틀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발전 모델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우리들의 기본적인 가치관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나로 연결된 세계는 앞으로 혼돈을 넘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다.

-- 드론으로 혈액 운송, 빈곤 탈출을 노린다 --
“혈액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 아프리카 르완다 중서부의 무항가. 그곳 초원에서 수혈팩을 실은 드론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드론은 시속 100km 가까운 속도로 최대 80km 떨어진 병원을 향해 비행, 병원 부지 안으로 수혈팩을 투하했다. 곧 2번째 운송 거점이 동부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2018년 1월, 르완다는 세계 최초로 드론에 특화한 상업용 비행 규칙을 정비. “게임 체인저가 되는 기술을 도입한 국가의 모델”(세계경제포럼의 무라토 제4차산업혁명 센터장)로서 주목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 디지털 입국을 추진하고 있는 카가메 대통령은 빈곤 탈출을 노리고 있다. 1인당 GDP는 770달러로 아프리카 내에서도 하위권이다. 내륙에 높은 지대가 많은 르완다는 불리한 물류 환경으로 제조업이 육성되지 못해 20세기 발전의 흐름에서 도태되었다.

18세기 중반의 산업혁명 이후, 글로벌리제이션은 선진국들의 산업화 사회의 세계적 전개와 함께 추진되었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저렴한 노동력으로 공장을 유치. 축적된 부로 경공업을 중공업으로 바꿔 산업 구조의 고도화로 성장을 도모해나가는 것이 기본 모델이었다.

21세기에는 이러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전세계로 확대되는 디지털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성장의 길이 열리고 있다. 사람∙사물∙자금이 집약되어 그 규모로 평가되는 20세기 모델은 빛을 잃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 ‘픽스아트(PicsArt)’. 고도의 가공 기술 및 SNS와의 높은 연동성으로 ‘포스트 인스타그램’이라고도 불리는 픽스아트는 인구 300만명의 아르메니아에서 탄생했다.

천연자원도 고도의 제조업도 없지만, 구소련 시대 하이테크 개발 거점이었던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Caucasus)의 실리콘밸리’라고 알려져 있다. IT 분야의 GDP는 두 자리 수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을 발판으로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디지털 세기에서도 여전히 국가주의를 통한 세계 패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개발 독재’ 모델은 민주주의의 서방 선진국보다 높은 성장을 실현했다. 앞으로도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한 이노베이션이 필요하지만, 그 원천이 되는 시민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과 상식에 도전하는 풍토는 공산당 일당 독재 아래 억압되어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오픈된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는 ‘판게아(Pangaea)’세계는 그와 반대 축에 있다. 기업과 개인의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단련된 아이디어와 이노베이션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 성장의 초석이 된다.

-- ‘하극상’이 가능 --
판게아 세계에서는 뒤쫓는 자가 앞서가는 자를 추월하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참신한 기술을 가로막는 제도와 인프라가 없는 환경을 강점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세계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다. 외부의 뛰어난 지혜를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자세가 그 힘을 탄생시킨다.

“위험하지만 찬스는 매우 많다”. 케냐를 거점으로 가상통화를 이용한 기업용 국제 결제서비스 등을 전개하는 ‘비트페사(BitPesa)’의 롯세로 CEO는 말한다. 가상통화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 과거 1년간 약 20개의 교환소가 개장.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보급이 진행된 모바일 결제를 기반으로 ‘핀테크 선진국’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는 디지털 공간을 통해 선진국으로의 노동력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제네바국제고등문제연구소의 볼드윈 교수는 “낮은 비용의 전문성 및 노하우가 이동하는 새로운 국제화라고 할 수 있다”라고 지적한다. “페루에서 조종하는 로봇으로 뉴욕에 있는 호텔을 청소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기술의 진보로 작은 주체에게도 굉장한 힘이 하룻밤 사이에 주어진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빼앗기게 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프리드먼이 최근에 발표한 저서 ‘늦어서 고마워’에서 지적한 글로벌리제이션은 이제부터이다.

세계는 지금, 21세기형 발전 모델로 전환되는 혼돈의 시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미래는 창조와 파괴의 건너편에 있다. 미래를 향한 변혁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 (중)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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