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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해외서 활약하는 ‘세계적 기업’ 속속 등장 -- 해외매출 과반, 28개사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27 16:48:09
  • 조회수981

 

NEXT 1000 ▶해외 매출 증가액
작지만 해외서 활약하는 ‘세계적 기업’ 속속 등장
해외매출액 과반, 28개 사

국내 중견 상장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익을 높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가 매출 100억 이하의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5년 전 대비 해외 매출 증가 규모를 조사한 결과, 상위 그룹에 전기자동차(EV)용 부재 및 의료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해외 매출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28개 사에 달하는 등, 국내 내수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는 중견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랭킹은 매출 100억엔 이하의 약 1,000개 상장기업, ‘NEXT 1000’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 결산에서의 해외 매출을 5년 전과 비교해 산출했다. 1위의 W-SCOPE는 리튬이온전지의 성능을 좌우하는 ‘세퍼레이터(Separator)’라는 부재를 제조. 중국 등에서 EV용 수요가 늘어 해외 매출은 5년 간 2.6배로 늘어났다. 세퍼레이터 세계 시장에서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및 도레이와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8위의 Almedio는 컴퓨터 및 가전 관련기기 검사용 디바이스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수위를 차지. 10위의 Tri Chemical연구소는 반도체용 절연막(絶緣膜) 재료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틈새 시장을 통해 세계 상위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늘어났다.

초밥을 자동으로 만드는 ‘스시 로봇’의 시즈모기코(鈴茂器工)은 전세계 일본 음식 붐의 영향으로 한국 등에서 마끼(김초밥)나 오니기리(주먹밥)용 로봇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해외 매출은 5년 간 11억엔 늘어났다. 다이코(大幸)약품은 위장약 ‘정로환(正露丸)’의 판매가 중국∙홍콩∙대만에서 증가하고 있다.

랭킹에서 상위 그룹을 차지한 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을 연마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영을 추진하며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견기업들이 늘어나 모노즈쿠리(장인정신)의 힘을 세계에 보여준다면 일본경제의 새로운 견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해외 매출이 늘어난 기업 랭킹

순위

회사명(업종)

5년전부터의 증가액(백만엔)

1

W-SCOPE (배터리 재료)

5,346

2

PeptiDream (의료품)

2,725

3

KEL (전자부품)               

2,531

4

Ultrafabrics Holdings
(합성 가죽)

2,113

5

MEC (산업용 약품)

2,095

6

santec (광 통신부품)

1,999

7

덴류세이쿄(天龍製鋸)
(기계∙기구)

1,779

8

Almedio (검사용 기기)

1,479

9

PRAP Japan (광고 대행)

1,463

10

Tri Chemical연구소
(산업용 약품)

1,384


기술 연마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
독자적 제품을 창출하는 힘이 시장 개척의 열쇠

향후 일본 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중견 상장기업, ‘NEXT 1000’을 대상으로, 5년 전과 비교한 해외 매출 증가 규모를 조사해 순위를 매긴 결과, 자동차와 전자업계 시장에 특정 부품 및 재료를 공급하는 제조사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시즈오카(靜岡)나 야마나시(山梨) 등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기업들은 장소나 국적이란 제약에서 벗어나 사업 규모는 작지만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해나가며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 1위 W-SCOPE
-- 배터리 주재료, EV용으로 승부

스마트폰과 청소기, 전기자동차(EV)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작동시키는데 꼭 필요한 리튬이온전지. W-SCOPE는 리튬이온전지의 성능을 좌우하는 주재료인 ‘세퍼레이터’를 제작하는 전문업체이다. “투명한 필름에 손을 대면 색깔이 하얗게 변해 비닐봉투처럼 됩니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에 위치한 W-SCOPE 본사에서 전략기획본부의 야자키(矢崎) 부장이 롤 형태로 감겨 있는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폴리에틸렌제 필름은 미세한 구멍이 많이 뚫려 있고, 이 구멍으로 이온들이 왕래하면서 충전 및 방전을 반복한다. 세퍼레이터의 내열성과 많은 구멍 수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한다. 특히 차량 탑재용의 경우, 세라믹으로 필름의 표면을 코팅해 내열성을 높여야 한다.

설계한 대로의 품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제조 노하우가 필요하다. W-SCOPE는 세퍼레이터 분야에서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등의 대기업들에 이은 3위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장의 제품 수율은 타사보다 10~20% 높다”라고 오우치(大內) 이사는 자신 있게 말했다.

W-SCOPE의 최원근 사장은 삼성전자 액정부문 출신. 디지털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아날로그 한 재료라는 점을 깨닫게 된 그는 세퍼레이터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회사를 설립한 2005년 당시, 세퍼레이터 시장은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어 필요한 기술과 인재는 모두 일본에 있었다. 전자재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투자자도 많아 자금을 모으기 쉬운 점 등 때문에 일본에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당시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이 일본 기업이었지만, 제품의 성능 평가에 시간이 걸렸다. 최 사장은 일본 기업들 대신 제품의 채택까지의 시간이 비교적 짧은 중국과 한국 제조사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영업을 추진해나갔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게 되면서 W-SCOPE의 전체 매출의 70~80%를 중국과 한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올 1월~12월 예상 연결 매출은 전 기간 대비 10% 증가한 1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결산 매출의 65%가 스마트폰 등의 민생용이지만,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분야는 EV 등 차량 탑재용이다. W-SCOPE는 2020년까지 차량 탑재용을 현재의 35%에서 70%로 높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2020년까지 4년간 매년 180억엔의 대형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선행 투자의 증가로 인해 이번 분기 영업 이익은 10억엔으로 전 기간 대비 60% 가까이 감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장의 대형화가 추진된다면 생산성 및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2018년 후반부터 매출 영업 이익률은 20%로 회복하게 될 것이다”(오우치 이사)라고 W-SCOPE는 전망하고 있다.

EV 시장은 전세계에 보급되고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지 조달을 추진, 부품도 공장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 직원 480명 중 90%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실질적인 한국 제조사인 W-SCOPE가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과제일 것이다.

● 2위 펩티드림
-- 질환에 상관 없이 신약 개발 지원

펩티드림은 도쿄대학 발(發)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아미노산을 결합해 만든 단백질의 일종인 ‘특수 펩타이드’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공으로 제작하기 어렵다고 알려진 특수 펩타이드를 신속하게 양산하는 ‘PDPS’라는 기술이 회사의 무기이다.

펩티드림은 독자적 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제약회사에게 기술 라이센스를 제공. 계약금 및 개발 진보에 따른 일부 수익금을 얻는다. 해외에서 기술이 평가되면서 미국 브리스틀마이어스(Bristol-Myers Squibb)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등 해외의 대형 제약회사와 연이어 계약. 해외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PDPS의 활용으로 암과 인플루엔자 등 질병의 종류에 관계 없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신약 개발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펩티드림은 신약 개발 시 공동 개발 기업인 상대 기업에게 의존하는 측면이 많아, 독자적으로 승인까지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구보타(窪田) 회장은 “2022년 6월까지의 시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 4위 Ultrafabrics Holdings
-- 고급품, 합성 가죽으로 장식

울트라패블릭스 홀딩스는 가구 등에 사용되는 합성 가죽 제조사로, 주로 고급품 장식 전문이다. 유명한 고급차와 비즈니스 제트기의 내장에도 채택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율은 2016년 4월~2017년 3월에 89.5%로, 2013년 4월~2014년 3월보다 약 4포인트 상승했다.

울트라패블릭스 홀딩스는 발주 측 디자이너가 원하는 미묘한 색 배합이나 감촉의 차이를 ‘장인의 기술’로 실현. 수지를 0.01mm 단위로 조정해 덧바르고, 용도에 따라 원료 배합에 미세한 변화를 주는 등, 가벼운 재질에 튼튼함까지 구비, 고급차 시트 및 변속기 부분에도 사용되고 있다.

국내 고급품에는 합성 가죽이 아닌 천연 가죽을 채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합성 가죽은 동물애호단체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는다”(나카노(中野) 사장)라는 점 등으로, 해외에서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 10위 Tri Chemical 연구소
-- ‘대기업이 생산 하지 않는 재료’를 제조

트리 케미컬 연구소는 절연 재료 등 반도체 및 태양광전지에 사용되는 화학 약품 등을 제조한다. 비용 등의 이유로 대기업들이 생산하지 않는 소량의 제품에 초점을 맞춰, 약 20개 품목의 판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고성능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해외에서는 대만으로의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2017년 2월~2018년 1월 예상 매출은 3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트리 케미컬 연구소의 재료 및 약품이 사용되고 있다.

다즈케(太附) 사장은 “동남아 시장으로의 신규 재료 투입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다”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또한 대만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계획. 작년 한국에 설립한 합병 회사에서는 이번 가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한국 시장이 차기 성장의 엔진이 될 전망이다.

상위 30개 기업의 2016년 해외 매출 총 액수는 833억엔으로, 2012년에 대비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NEXT 1000 전체(비교 가능한 약 140개 사)의 경우 14% 증가에 불과해, 상위 기업들의 높은 성장력이 돋보였다.

성장세를 이끈 분야는 제조업이었다. 6위의 santec은 광통신용 부품 제조업체로, 1984년에 세계 최초로 ‘광섬유 전자동 검사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북유럽 및 아시아에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1위의 다이요(太陽)공업은 와카야마(和歌山) 현에 본사를 둔 전자기판 제조업체로, 스마트폰용 등에 고난도 기판의 시작(試作)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틈새시장 및 지방의 기업이라도 우수한 제품을 창출해낼 힘이 있다면 전세계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번 랭킹에서는 서비스업의 존재감이 낮았다. 내수형으로 언어의 장벽도 있어 제조업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속 되는 해외 관광객의 증가 및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해외에서 활약하는 서비스 기업들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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