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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ech 스타트업 (5) : 에듀테크 -- 격차를 없애라, 스마트폰 학원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7.11.10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7-11-16 16:50:46
  • 조회수677

X-Tech 스타트업 (5) : 에듀테크
격차를 없애라, 스마트폰 학원
아오이제미의 무료 수업, 마나보의 원격 가정교사

테크놀로지로 일본의 피폐한 교육 현장을 바꿔보자. 의욕에 넘치는 젊은 창업가들이 등장하였다. 학교수업을 학원수업으로 보충하는 학습 스타일이 이미 정착되었고, 부모의 수입과 아이의 학력이 정비례하는 시대. 빈부나 지역에 따른 격차를 IT로 없애는 이른바 에듀테크(Education Tech)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 속에 선생님이 있다.

인생의 전환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이시이(石井) 씨는 그 순간이 뇌리에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소니생명보험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던 2011년 어느 날, 삿포로시 교외의 공영단지를 돌고 있었다. 그곳에서 4살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만났다.

월수입 12만 엔. 생명보험에 들 여유는 없는 것 같았지만 소니생명의 영업사원은 고객의 생활설계를 함께하는 ‘라이프 플래너’를 표방한다. 미래, 딸아이의 취미, 지금의 직업. 이시이 씨가 식탁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어머니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지 해 주고 싶어요”

-- ‘그 아이를 도와주다’ --
그 한마디가 이시이 씨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어머니는 딸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런 여유가 없다. 가슴에서 치밀어 올라온 생각은 지금의 교육에 대한 의문이었다.

“학교에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다. 그러나 제도 그 자체가 피폐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교육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의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스마트폰을 사용한 수업 시스템이었다. 게다가 무료로. 12년에 스마트폰 학원인 아오이(도쿄)를 창업하고, 수업 ‘아오이제미’를 시작하였다.

‘무료’라는 임팩트는 컸다. 아오이제미에 대한 평판은 입소문으로 순식간에 퍼졌다. 수업은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 인터넷으로 라이브 발송한다. 이시이 씨도 사회계열 강사를 겸임. 나머지 선생님들은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였다.

현재 등록자수는 30만 명을 넘었고, 사이트의 광고 수입도 늘었다. 온디맨드의 유료 서비스도 개시. 강사진도 입시학원에서 스카우트해 오는 방식으로 확충하고, 앞으로는 학원 수업이나 교재 판매도 검토한다.

“최근에 오랜만에 울었습니다”. 이시이 씨는 어느 학생의 어머니가 보낸 편지를 보여 주었다. “교육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아이가 이루어주었으면 하면 바람이 담겨 있었다.

교육을 IT로 진화시키는 ‘에듀테크’. 성장의 이면에 있는 것은 기술 혁신만이 아니다. 오랫동안 학교 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학원은 강사 부족에 고민하고 있다. 수업 시간 이외의 준비 시간 등을 시급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블랙 아르바이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 점에서 우리는 자신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스마트폰 가정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나보(도쿄)의 미하시(三橋) 사장이다.

마나보는 스마트폰으로 학생과 튜터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은 문제집 등에서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 그러면 약 3,000명의 튜터가 선생님 역할에 입후보한다. 학생은 튜터의 평가 등을 참고하여 선생님을 지명한다.

최대 특징은 스마트폰의 사용법이다. 마치 칠판과 같이 그래프나 수식을 쓰면서 가르칠 수 있다. 튜터의 시급은 최고 2,400엔. 비는 시간에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뭔가 이상하다’ --
미하시 씨도 자신의 경험에서 에듀테크에 입문하게 된 창업가다. 화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이시이 씨는 어린 시절 유복하지 못했다. 우주비행사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했던 시기가 중학교 2학년 때다. 학비가 싼 국립대부속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근처 입시학원의 수업료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허락해 주지 않았다. 실망한 마음에 집을 뛰쳐나와 야구방망이로 가드레일을 치고 있을 때 경찰에게 붙잡혔다. “왜 그런 일을 했니?” 중학교 교장선생님에게 미하시 씨는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교장선생님은 며칠 후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버지의 그림을 100만 엔에 구입해 주었다. 그 돈으로 입시학원을 다니라는 뜻이었다.

목표대로 도쿄대학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한 미하시 씨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는 중에 다시 ‘교육’을 마주하게 되었다. 대학원생 무렵의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는 시급 8,000엔이었다. 부유한 가정의 학생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우주비행사의 꿈이 창업으로 변해갔다. 무언가를 할 거라면 예전에 나를 구해 주었던 교육으로 하자. 대형 컨설팅회사에 취직이 결정되어 있었지만 거절하였다.

예전에 알았던 입시학원의 빈 공간을 빌려 2012년 4월, 친구 4명이서 마나보를 설립하였다. 지금은 유료 등록 인원이 만 수천 명이다. 무료 등록은 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미하시 씨와 이시이 씨. 두 사람은 함께 술도 자주 마시러 다니는 친구라고 한다. 이시이 씨가 우정의 증표로 각자 회사의 마크를 컴퓨터에 붙이자고 제안하였다. 라이벌인 두 사람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 (6)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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